[N인터뷰]②
넷플릭스 코미디리벤지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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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코미디리벤지' 권해봄 PD가 박나래의 활약에 감탄했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리벤지'를 연출한 권해봄 PD는 최근 뉴스1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5일 6회 모두 공개된 '코미디 리벤지'는 시즌1 격인 '코미디 로얄' 우승팀 이경규 팀이 판을 깔고 K-코미디 대표주자들이 각잡고 웃음 터뜨리는 코미디 경쟁이다. 시즌1이 '서바이벌'의 성격이 강했다면, '코미디 리벤지'는 3라운드의 미션을 소화하면서 코미디언들이 벌이는 축제와 같은 그림이다. 우승자는 박나래 이상준 황제성이 소속된 '산딸기' 팀, 더불어 '코미디로얄'에서 원숭이 콩트로 화제성과 비판을 동시에 받았던 '잔나비정상'(이선민 이재율 곽범)이 결승까지 올라가며 '리벤지'의 의미도 더했다.
<【N인터뷰】 ①에 이어>
-어떻게 팀 구성을 했나.
▶마스터가 선발하는 형식으로 공채 코미디언이 아닌 분도 있었다. 이번에는 송하빈, 박세미, 김지유 씨도 공채 코미디언은 아니다. 그런 (출연자) 풀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K코미디를 대표하는 22인에 집중했다. 조금 더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참여하신 것 같다. 누구와 합이 맞고 색깔이 맞는지 많이 이야기를 나눠서 구성했다. 코미디언분들이 자신의 철학이 있기 때문에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르고, 일부만 아는 밈을 활용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저희가 여름에 촬영하고 10월에 공개한 거다. 넷플릭스라는 서비스 특성상 후반 작업에 공을 들이는 대신, 밈을 녹이는 건 어려운 부분이 있다. 라운드도 개인 서사에 집중하는 '로스팅'이라든지 상황극 판을 깔아주는 방식을 하려고 했다. 후반부에 김지유씨가 '말년병장 악귀' 캐릭터를 보여줬는데 그걸 또 설명하는 게 고민이 되더라. 온가족이 코미디를 보는 건 어려운 시대라고 생각한다. 너무 모두를 안고 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박나래가 이끄는 산딸기 팀이 우승했다.
▶박나래 씨를 이 판에 꼭 불러오고 싶었다. 너무 바쁘셔서 가능하실까 싶었는데 설득 끝에 나오셨을 때는 정말 '왜 박나래인지, 왜 그가 이 위치에 있는지 알게 됐더라. 지독하게 짜고 연습한다. 제작진과 치열하게 회의하고 충돌하면서 열심히 짰다. 정말 감탄했다. 무대 아래에서 다른 코미디언을 살려주기 위해, 프로그램 전체가 박나래의 에너지를 업고 가는 기분이었다. 박나래 씨도 너무 신난 것 같더라. 갈증이 풀린 것 같다고 했다. 회식 자리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면서 너무 재미있었다고 하시더라. 다음 날 아침에 발이 너무 시커매서 놀랐다고 하시더라. MC로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계시지만 코미디언으로서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신 것 같다. '본업'의 모먼트를 보여준 것 같아서 즐거웠다고 하시더라.
-출연자가 이진호가 공개 직전 불법 도박 논란이 불거졌다.
▶(이진호 씨가) 개인 자격으로 출연했다면 편집을 고려했을 수도 있는데 팀을 결성해서 나온 거다. 코미디는 합이 있고 미리 준비한 레퍼토리가 있기 때문에 이진호 씨가 없으면 코미디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로 인해서 팀이 불이익을 받는 것도 힘들었고 편집하기 어려웠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불가피하게 편집없이 내는 쪽으로 결정했다.
-이경규 등의 반응은.
▶(제작발표회날) 같이 저녁 먹으면서 이야기했는데 아쉬웠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고 어쩌겠나 그런 이야기 정도였다.
-후반부는 잔나비정상의 리벤지처럼 보이기도 했다.
▶'코미디로얄'의 중심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한 코미디 때문에 프로그램 내에서 서사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그때도 1라운드에 탈락했는데 이번에도 못 하면 진짜 실력이 없었다는 것으로 보이지 않겠다. 곽범 씨는 알려진 분이고, 이재율 씨, 이선민 씨 두 분도 더 대성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제일 많이 모이고 회의했다. 이번에는 이분들이 뭔가 보여주겠다 싶었다. 3사를 대표하는 코미디언과 비교적 어린 친구들이 붙는 그림이 됐더라. 색이 다른 코미디가 붙는 그림이었는데 고생을 많이 했던 터라 대견하고 고마웠다.
-이번 시즌 박나래처럼 또 섭외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코미디언분들 모시고 싶은 분들 너무 많은데 여성 코미디언분들이 떠오른다. 장도연 씨, 김숙 씨, 안영미 씨, 'SNL'이나 '비보' 등 코미디신을 대표하는 분들이 팀을 결성해서 나오셔서 코미디를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다. 유세윤 씨처럼 자신만의 코미디 스타일이 있는 분도 나와주시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코미디 리벤지' 판을 만나 날아다닌 참가자가 있다면.
▶박나래 씨는 3라운드 내내 베테랑의 관록이 보여줬다. '파묘'를 보고 뱀 여인을 따라 하고 그걸 하고 싶다고 하더라. 삽으로 자기 머리를 쳐보면 살아날 거라고 하더라. 제작진의 의견이 없이 박나래 씨의 의견으로 채워졌다. 제작진은 그게 무대에서 어떻게 잘 보일까만 고민했다. 반면 신인의 패기를 보여준 건 이재율 씨라고 생각한다. 로스팅에서의 재기, 3라운드의 캐릭터, 마지막에 보여준 코미디에 대한 열정 가득한 인터뷰나 다시 원숭이로 분장하고 나와서 반전의 기회로 삼는 모습도 그렇다. 잔나비정상 팀의 아이디어가 이재율 씨에게 많이 의지한 부분이 있다.
<【N인터뷰】 ③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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