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퇴임 초중 교사 2명, 윤석열 대통령 훈장 거부

인천광역시교육청./사진=뉴시스

김철홍 인천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 이름으로 주어지는 훈장을 거부한 가운데 인천의 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사 2명도 대통령 훈장을 거부하기로 한 사실이 전해졌다.

3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2월28일 퇴임하는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A씨(61)는 대통령 훈장을 거부하기로 했다.

A씨는 30여년간 교직에 몸담았으며 최근 인천시교육청의 훈·포장 수요조사에서 훈장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을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취지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에 앞서 지난 8월 정년 퇴임한 인천의 한 중학교 교사 B씨(62)도 훈장 거부 의사를 밝혔다.

최근 김철홍 인천대 교수도 정년 퇴임을 앞두고 대통령 훈장을 거부했다.

김 교수는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훈장을 거부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훈·포장 증서에 쓰일 수여자의 이름에 강한 거부감이 들었다"며 "훈포장의 수여자가 왜 대한민국 또는 직책상의 대통령이 아니고 대통령 윤석열이 돼야 하는가"라고 적었다.

이어 "나는 만약 훈·포장을 받더라도 조국 대한민국 명의로 받고 싶지, 정상적으로 나라를 대표할 가치와 자격이 없는 대통령에게 받고 싶지 않다"며 "무릇 훈장이나 포상을 함에는 받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그 상을 수여하는 사람도 충분히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썼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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