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특위는 총선 패인을 짚어본 1장에서 ‘불안정한 당정 관계로 국민적 신뢰 추락’을 가장 먼저 꼽았다. 백서특위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 이종섭·황상무 이슈(8.90점)와 대파 논란(8.75점), 명품 백 논란 등 김건희 여사 이슈(8.51점), 해병대 채 상병 이슈(8.24점), 의대 정원 확대(8.09점) 등이 총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꼽으면서 “이에 대한 (국민의힘의) 적극적 대응 실패가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고 결론 내렸다. 총선에 악영향을 끼친 이슈 대부분이 대통령실이 유발한 사안이지만 한동훈 현 대표가 총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국민의힘의 대응 실패도 핵심 패인이란 것이다.
백서에선 또 미완성의 시스템 공천, 비례대표 사천(私薦) 논란, 승부수 전략 부재(이재명·조국 심판론의 실패), 효과적 홍보 콘텐츠 부재, 당의 철학과 비전 부재, 여의도연구원의 역량 부족 등도 총선 패인으로 꼽았다. 백서특위가 분야별 소위원회를 꾸려 논의한 내용을 담은 3장에서도 공천·공약·조직·홍보·전략·여의도연구원 등 국민의힘 관련 사안을 집중적으로 다뤘지만 대통령실 관련 사안은 ‘당정 관계 및 현안 평가’ 항목에서 짤막하게 다뤘다.
백서특위는 백서에서 “총선 직전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면서 사무총장,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포함한 모든 지휘부가 교체돼 정책의 연속성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지난 7·23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기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도 원활하지 못했던 당정 관계 사례 중 하나로 백서에 담겼다. 조정훈 백서특위 위원장은 “앞으로 집권 여당으로서 당정 관계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지난 총선 과정이 큰 시사점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총선) 평가는 백서가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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