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치오 카텔란 작품 '코미디언'
2019년엔 1억여 원에 팔려
2024년 11월 경매 예상가는 20억
미국, 한국서 전시 도중 '취식' 해프닝도
'1억 원짜리 바나나'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이 경매에 부쳐진다. 추정 판매가는 100만~150만 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14억~20억 원에 달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카텔란의 화제작 코미디언은 다음 달 20일 뉴욕 소더비 본부에서 열리는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이 작품은 바나나 1개를 회색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여 놓은 설치미술이다. 2019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페어에서 처음 선보였다.
2019년엔 1억여 원에 팔려
2024년 11월 경매 예상가는 20억
미국, 한국서 전시 도중 '취식' 해프닝도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2019). 관념 자체가 작품인 개념미술로 바나나는 매개체에 불과하다. 리움미술관 제공 |
'1억 원짜리 바나나'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이 경매에 부쳐진다. 추정 판매가는 100만~150만 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14억~20억 원에 달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카텔란의 화제작 코미디언은 다음 달 20일 뉴욕 소더비 본부에서 열리는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이 작품은 바나나 1개를 회색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여 놓은 설치미술이다. 2019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페어에서 처음 선보였다.
총 세 점 만들어졌으며, 이 중 두 점은 개인 수집가에게 각각 12만 달러(약 1억6,000만 원)에 팔렸다. 나머지 한 점의 판매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매에 나온 작품은 이 세 점 중 하나로 판매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작품 구매자는 덕트 테이프 한 롤, 바나나 한 개, 진품 인증서 그리고 작품 설치를 위한 공식 안내서를 받게 된다. 소더비 측은 구매자가 받게 될 테이프와 바나나는 모두 처음에 전시됐던 것과는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소더비 관계자는 "코미디언은 개념 예술 작품이며, 실제 물리적 재료는 모든 전시마다 교체된다"고 전했다.
2019년 12월 7일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린 국제 미술장터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행위예술가인 데이비드 다투나가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에 붙어 있던 바나나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
바나나를 벽에 붙여 놓고 '예술 작품으로 선보인 이 작품을 두고 세간에선 논쟁이 일기도 했다. 앞서 이 작품이 최초로 공개된 2019년 마이애미 아트페어에는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었는데, 미국의 한 행위예술가가 몰려든 관람객 수백 명 앞에서 벽에 붙은 바나나를 떼서 먹어버리면서 큰 화제가 됐다. 바나나를 먹은 이 예술가는 당시 행동이 별도의 예술 행위이며 기물 파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카텔란의 개인전에도 전시됐는데, 한 대학생 관람객이 벽에 붙은 바나나를 먹어 치우며 국내외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미술관 측은 이후 바나나를 새것으로 교체해 전시했다.
평론가들은 이 작품이 과거 소변기를 미술관에 전시했던 마르셀 뒤샹의 작품 '샘'에서부터 이어지는 개념 예술의 전통을 따른 것이라고 평한다. 카텔란은 2021년 한 인터뷰에서 '코미디언'은 단순한 농담이 아닌 "우리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의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