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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아내에게 고마워"…주민규, 106일 만에 득점포→"임신 중인데 눈치 보게 해 미안했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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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포항, 권동환 기자) 울산HD 공격수 주민규가 득점 가뭄을 끝낸 후 가족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울산은 2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동해안 더비'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울산은 전반 33분에 터진 고승범의 선제골에 힘입어 전반전을 1-0으로 마쳤다. 후반 7분 포항 수비수 이규백이 위험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고, 후반 20분 주민규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승리를 챙겼다.

포항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울산은 승점을 65(19승8무8패)로 늘리며 2위 강원FC(승점 61)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유지해 선두 자리를 공고히하며 K리그1 3연패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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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수훈선수로 지목된 선수는 주민규였다. 이날 주민규는 지난 7월 FC서울과의 리그 23라운드에서 리그 8호골을 터트린 후 106일 만에 리그 9호골을 터트리며 골맛을 봤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민규는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오래간만에 득점을 한 소감에 대해선 "그다지 (기분이)좋지 않았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서 찬스를 살릴 때 여유가 생길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긴 시간 득점을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그는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라며 "동료들이 헌신하는 와중에 내가 찬스를 살렸다면 승리할 수 있는 경기가 많았다고 생각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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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남은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는 골을 많이 넣었으면 한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포항 원정에서 승리하면서 울산은 K리그1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마침 다음 경기가 강원과의 36라운드 홈경기이기에 승리할 경우 잔여 경기가 2경기뿐인 상황에서 승점 차가 7로 늘어나기 때문에 울산의 우승이 확정된다.

강원전을 앞두고 주민규는 "내가 골을 넣어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면 정말 아쉬운 순간이 많았지만, 그래도 (이 기억들이)사라질 거 같다는 기대감이 있다. 그럴려면 노력을 해야 할 거 같다"라고 전했다.

주민규는 김판곤 감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주민규가 득점 가뭄에 시달릴 때 김 감독은 주민규를 두고 "폭발하기 직전인 화산"이라고 표현하며 주민규가 언젠가 골을 터트릴 거라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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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 기대에 대해 주민규는 "나도 사람이라 기사를 많이 본다.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시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지만 내게 좋은 말을 해주시는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많은 골을 넣어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화산처럼 많은 공을 터트리도록 많은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가족들에 대해선 "언젠가 터지겠지라는 생각에 내 눈치를 많이 본 거 같다"라며 "골을 넣으라고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사랑하는 축구를 하라는 말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도 골을 넣기보다 내가 사랑하는 축구를 즐기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라며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많이 헌신하다보니 운 좋게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또 임신 중인 아내에 대해 주민규는 "아이 아빠로서 미인하다. 입덧도 있는데 눈치를 보게 해 미안했기에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라며 "홀몸이 아닌데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고마웠다"라며 계속 응원을 보내준 아내에게 감사를 표했다.

사진=포항스틸야드,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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