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이슈]"연예인이 벼슬인가" 인천공항공사, 특혜 논란에 '전용 출입구' 시행 철회

변우석/사진=민선유 기자

[헤럴드POP=강가희기자]공항 내 과잉 경호 논란 이후 연예인 전용 출입문 대책을 마련했던 인천공항공사가 특혜 지적에 결국 시행을 철회했다.

27일 인천공항공사는 "국정감사 및 언론보도 등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고려해 10월 28일 시행 예정이었던 '다중밀집 상황 유발 유명인의 별도 출입문 사용절차'는 시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공항 운영 사례 등을 검토해 공항 이용객의 안전과 다중밀집으로 인한 혼잡 등 문제가 없도록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별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3일 '아티스트 출국 시 인천공항 전용 출입문 사용 절차 준수 협조 요청'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연예인·유명인들은 사전에 신청 공문을 제출할 시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때 전용 출입구를 이용할 수 있다고.

이는 지난 7월 배우 변우석의 공항 내 과잉 경호 논란에 따른 대책으로 보인다. 당시 변우석의 사설 경호원들이 인천공항 이용객에게 플래시를 쏘고 게이트 출입을 통제하면서 과잉 경호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연예인들의 입출국 과정 중 인파가 몰리며 발생되는 안전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연예인들 별도 출입문 사용 대책을 내놓았으나, 이는 곧 연예인 특혜 논란으로 이어졌다. 연예인들이 승무원·조종사들이 이용하는 전용 출입문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 이용객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며 반발을 산 것.

또한 인천공항공사가 대형 소속사 위주로 공문을 발송한 것도 문제가 됐다. 지난 24일 국토교통부 등을 대상으로 한 종합감사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영웅이 속한 물고기 뮤직에는 (공문을) 발송하지도 않았다. 변우석은 되고 임영웅은 안 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연예인 전용 출입문 신청 기준, 기존 이용객들과의 형평성 문제로 시끌했던 가운데, 결국 인천공항공사는 시행 하루 전날 입장을 철회했다. 별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연예인 입출국에 따른 인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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