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천적이 맞네” 트란, 쿠드롱 물리치고 베겔3쿠션월드컵 정상…통산 4회 우승

‘베트남 최강’ 트란퀴옛치엔이 쿠드롱을 50:38로 물리치고 2024베겔3쿠션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지난 2월 보고타대회에 이어 시즌 2관왕이며, 통산 4회 우승이다. (사진=파이브앤식스)

2024 베겔3쿠션월드컵 결승전
트란, 쿠드롱 50:38(28이닝) 제압
초반 5이닝 연속공타 부진 딛고 우승

천하의 쿠드롱도 ‘천적’에게는 어쩔 수 없었다.

베트남의 ‘작은 거인’ 트란이 3쿠션월드컵 무대에서 올시즌 2승과 함께 통산 4승을 달성했다. 반면, 쿠드롱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5년만에 복귀한 세계캐롬연맹(UMB) 무대에 완벽히 적응했음을 보여줬다.

27일 새벽에 끝난 ‘2024 베겔3쿠션월드컵’은 여러모로 관심을 끌었다. 우선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이 UMB 복귀 후 5개월, 4개 대회만에 결승에 진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지 여부였다. 우승하면 22번째다.

최근 주요대회서 4전4승 쿠드롱 ‘천적’ 입증
2월 보고타대회 우승 이어 시즌 2관왕

또한 ‘베트남 최강’ 트란퀴옛치엔(세계3위)이 지난 2월 콜롬비아 보고타대회 이후 시즌 2승과 통산 4회 우승을 할지도 주목됐다. 아울러 최근 주요 대회(2018년 호치민3쿠션월드컵, LGU+3쿠션마스터즈, 2024 포르투3쿠션월드컵)에서 쿠드롱을 상대로 3전3승을 거둔 트란이 다시 한번 쿠드롱의 ‘천적’임을 입증할지도 궁금했다.

쿠드롱은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세계캐롬연맹(UMB) 복귀후 5개월, 4개 대회만에 결승에 진출, 빠르게 예전의 폼과 명성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결과적으로 쿠드롱의 22번째 우승은 무산됐다. 대신 트란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고 쿠드롱 ‘천적’임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결승전에서 트란은 28이닝만에 50:38로 쿠드롱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비록 우승은 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초반에 경기가 안풀렸다. 당구팬들은 세계톱클래스들의 대결답게 화끈한 경기를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지루하게 흘러갔다. 애버리지도 1.786-1.407로 기대보다 낮았고, 하이런 역시 8, 7점(트란) 5, 4점(쿠드롱)에 그쳤다.

쿠드롱, UMB 복귀후 4개대회만에 준우승 ‘성과’
공동3위 피터 클루망, 윙트란탄뚜

트란은 초반에 헤맸다. ‘선공’을 잡고 초구부터 놓치더니 5이닝까지 1점도 올리지 못했다. 그렇다고 쿠드롱 컨디션도 썩 좋은건 아니었다. 트란이 5이닝 연속 공타할 때 고작 7점을 얻는데 그쳤다. 굳이 이날 결승전 패인을 찾자면 이 대목이 아닐까.

쿠드롱(왼쪽)과 트란이 결승전에서 뱅킹하고 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이후 트란은 하이런7점과 8점으로 점수를 쌓았고, 쿠드롱은 중타로 응수했다. 브레이크타임은 14이닝에 들어갔다. 스코어는 26:22 트란 리드. 이후 두 선수는 역전과 재역전, 동점을 거듭하며 접전을 벌였다. 19이닝까지 스코어는 30:30. 둘 중 어느 누구도 치고 나가지 못했다. 특히 쿠드롱은 실수도 잦았지만 득점 후 까다로운 배치가 자주 나왔다.

20이닝부터 승부의 추가 트란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동점(30:30)상황에서 20이닝 3점을 시작으로 마지막 28이닝까지 9이닝 연속 쉼없이 득점을 올렸다. 장타는 아니었다. 가랑비에 옷젖든 1~3점씩 꾸준히 점수를 올렸다. 쿠드롱이 21이닝과 25이닝에 4득점씩 했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결국 28이닝 매치포인트에서 트란이 좁은 공간에서의 비껴치기로 50점째를 올리며 결승전이 끝났다.

공동3위는 ‘전설의 손자’피터 클루망(벨기에)과 윙트란탄뚜(벨기에)가 차지했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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