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7 (일)

“만루홈런? LG 프로 지명→KIA 트레이드, 그다음으로 좋아” KS에서 데뷔 17년 첫 만루포라니…감격한 태군마마, 식물 타자 꼬리표 떼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 이상 식물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와 4차전에서 데뷔 첫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김태군은 3회초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KIA가 3-0으로 앞선 2사 만루에서 삼성 우완 불펜 송은범의 2구 132km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매일경제

KIA 김태군.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KIA 김태군.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만루홈런은 의미가 있다. 김태군의 데뷔 첫 만루홈런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시리즈 역대 5번째 만루홈런이다. OB 김유동이 1982년 10월 12일 삼성과 6차전에서 첫 만루홈런을 기록했으며, 19년 후 두산 김동주가 2001년 10월 25일 삼성과 4차전에서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그리고 지금은 같은 팀인 최형우가 삼성 시절 2012년 10월 25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쳤으며, 2017년 10월 30일 5차전에서 KIA의 수장 이범호가 만루홈런을 쳤다.

경기 후 김태군은 “데뷔 첫 만루홈런이 중요한 경기에서 나와 감사할 따름이다. 치는 순간 넘어가서 너무 기뻤다”라고 운을 뗐다.

김태군은 베이스를 돌며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매일경제

KIA 김태군.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냐고 묻자 김태군은 “세 번째 정도 된다. 프로 지명받았을 때가 가장 좋았고, 그다음이 KIA로 트레이드됐을 때다. 이번이 세 번째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태군은 100안타 이상을 친 시즌이 2015시즌(107안타) 한 시즌뿐이다.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선수다. 올 시즌에도 105경기에 나왔으나 타율 0.264 62안타 7홈런 34타점 24득점이 전부였다. 그래서 김태군은 ‘공격 약한 포수’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

김태군은 “타격 쪽으로 4~5년 전부터 스스로를 낮췄던 것 같다. 주위 시선도 그랬다. 더 이상이 식물이 아니라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준비도 많이 했다. 혹독하고 힘들었지만 그런 과정이 있었으니 지금의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나. 과정을 정말 중요시했으니 결과도 좋게 나온다”라고 미소 지었다.

매일경제

KIA 김태군.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