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6 (토)

3차전 멀티히트에도 웃지 못한 박찬호 “분해서 잠을 못 잤어요” [KS4 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분해서 잠을 못 잤어요.”

멀티히트를 생산했지만, 웃을 수 없었던 박찬호(KIA 타이거즈)의 얼굴에는 아직도 실망감이 묻어 있었다. 단 자신감은 완벽히 회복한 상태였다.

박찬호는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렸다. 앞선 1~2차전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부진을 씻는 활약이었다.

매일경제

박찬호가 한국시리즈 3차전 9회말 파울 타구를 날린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아쉬움을 삼킨 박찬호. 사진=KIA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을 수 없던 박찬호다. KIA가 2-4로 뒤진 9회초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그는 삼성 마무리 우완 김재윤의 초구 142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3루 선상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했다.

하지만 이는 아쉽게 파울 판정을 받았다. 결국 박찬호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KIA의 2-4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

그 때문인지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찬호의 얼굴에는 아직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멀티히트를 쳤다는 취재진의 발언에 “안 중요하다. 1, 2차전처럼 무안타 쳐도 이기는 것이 낫다. 사실 그 타구가 파울로 나간 순간 끝난 것이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배팅을 했다. 그게 나간 순간 운명이 삼성 쪽으로 향한 것”이라며 “(치는 순간) 저는 됐다 했다. 코스가 몸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공이었다. 공 하나만 가운데 쪽으로 왔으면 단순히 안타가 아니라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 정도의 노림수를 가지고 있었다. 많이 아쉽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박찬호는 “분해서 잠을 못 잤다. 그래서 오늘 쉬었다. 나가서 잠 깨고 왔다. 그 타구 하나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더라. 가볍게 조깅만 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말했듯이 1~2차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박찬호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시리즈의 내 모습과는 너무 다르더라. 스스로도 많이 실망했다. 1차전 첫 타석부터 꼬였다고 봐야 될 것 같다. 시리즈 시작하자마자 첫 타석에 들어와 초구를 쳤는데, 그 공이 파울이 됐다. 정말 잘 쳤는데 파울이 나왔다. 거기서부터 좀 흔들렸던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플랜이 첫 단추부터 꼬였다. 내가 생각했던 시리즈와 너무 달라 멘탈을 다시 잡는데 힘들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매일경제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박찬호. 사진=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박찬호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행히 3차전 맹타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박찬호는 “사실 문제는 어제 경기 전부터 인식을 하고 있었다. 제가 너무 뭔가 해야지 하면서 조급하게 하고 있었다. 타석에서 자세부터가 많이 움츠러들어 있었다”며 “더 편하게 가져가려 했다. 그런데 첫 타석, 두 번째 타석에서 제가 노리는 공이 왔는데도 땅볼이 났다. 그래서 아직도 힘이 덜 빠졌구나 생각했다. 연체동물이다 생각하고 힘을 빼고 쳤다. 그렇게 쳤는데도 빠르고 강한 타구가 나왔다. 이거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을 빼고 해야 하는 것이 한국시리즈구나라는 그런 생각을 가졌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그는 “원래 이럴 때는 하나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부터는 더 자신있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박찬호가 추후 있을 경기들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매일경제

박찬호는 한국시리즈 잔여 경기들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KIA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