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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뛰지 못해 미안하다” 캡틴이 보낸 ‘장문의 메시지’…사자군단을 깨웠다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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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구자욱(가운데)이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3차전 KIA와 경기에서 5회초 호수비를 선보인 김헌곤(왼쪽)을 맞이하고 있다. 대구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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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뛰지 못해 미안하다.”

삼성 ‘캡틴’ 구자욱(31)의 애끓는 마음이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마음대로 안 된다. 아픈데 도리가 없다. 더그아웃에서 힘차게 파이팅을 외친다. 선수들에게 힘이 되고자 한다. 사자군단을 깨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한껏 기세가 올랐다. 그러나 광주에서 열린 1~2차전 모두 패했다. 비에 가로막힌 모양새. 허탈함을 안고 대구로 왔다. 구자욱이 선수들에게 따로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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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이 25일 대구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3차전 KIA전에서 7회말 홈런을 치고 돌아온 박병호와 포옹하고 있다. 대구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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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찬은 “자욱이 형이 항상 경기 전에도 그렇고, 팀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말을 해준다. 2차전 끝나고 밤에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단체방이 아니라 개인톡으로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형이 ‘내가 뛰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누구보다 형이 뛰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겠나. 당사자가 아니기에 형 심정을 100% 공감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도 그 마음이 느껴졌다. ‘나가서 파이팅 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형이 개인톡을 잘 하는 편이 아니다. 나뿐만 아니라 (김)현준이도 받았다고 하더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형이 정말 올시즌 선수들을 위해 열심히 했다. 정말 고맙다. 힘이 많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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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이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3차전 KIA전에서 5회말 솔로포를 때린 김영웅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대구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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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지난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도루 과정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인대 손상이다. 치료를 위해 일본까지 다녀왔다. 통증은 잡혔다.

그러나 100% 상태가 아니다. 플레이오프는 더 뛰지 못했고, 한국시리즈도 아직 출전이 없다. 헬멧을 쓰고, 배트를 잡는 등 나름대로 준비는 하는 상태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을 쓰기는 써야 하는데, 상황이 되지 않는다. 매일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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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왼쪽)이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3차전 KIA와 경기에서 승리한 후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구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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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뛰고 싶은데 어렵다. 그사이 팀이 2패를 당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더그아웃에서 누구보다 크게 파이팅을 외친다. 스트라이크 하나, 안타 하나, 홈런 하나에 거의 울부짖는 수준으로 파이팅을 넣고 있다.

그 마음이 통했을까. 삼성은 25일 3차전에서 4-2로 이겼다. 반격 성공이다. 김지찬도 이번 가을야구 처음으로 멀티히트 경기를 치렀다. 삼성의 한국시리즈는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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