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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4차전도 잡고 시리즈 균형 맞춘 뒤 다시 한 번 붙어볼 것”…21년 만에 KS 승리 맛본 삼성 강민호의 굳은 다짐 [K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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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6일) 경기(4차전)도 잡고 시리즈 균형을 맞춘 뒤 다시 한 번 붙어보겠다.”

무려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와 마주한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를 4-2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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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3차전이 끝난 뒤 만난 강민호. 사진(대구)=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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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삼성은 소중한 이번 한국시리즈 첫 승을 올리게 됐다. 정규리그에서 2위(78승 2무 64패)를 마크한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3위 LG 트윈스(76승 2무 66패)를 3승 1패로 제쳤다. 이후 이들은 우천 불운 속에 한국시리즈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1-5, 3-8로 무릎을 꿇었으나, 이날 승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3번타자 겸 포수로 출전한 강민호의 존재감이 눈부셨던 경기였다. 그는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지만, 유려한 포수 리드로 삼성 투수들의 호투를 이끌었다. 강민호가 있었기에 삼성 투수들은 마음놓고 공을 뿌릴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강민호는 “1, 2차전에 제가 과감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한 개 구종이 반복됐을 때 저도 모르게 바꾸려는 생각이 많았다. ‘맞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었다”며 “오늘은 내가 느끼는 대로, 보이는 대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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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역투를 선보인 레예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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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예스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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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삼성 선발투수 레예스는 107개의 공을 뿌리며 7이닝을 5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1실점(0자책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강민호는 “(레예스의 공이) 좋았다. 확실히 큰 경기에 잘 던지는 것 같다”며 “오늘도 시합 전에 이야기했던 것이 ‘어차피 우리 여기서 지면 끝이다. 편안하게 공격적으로 가자. 두려워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는데, 잘 던졌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9회초에는 KIA의 거센 공세에 진땀을 빼기도 한 삼성이다. 당시 마운드에 있던 김재윤은 김선빈의 좌전 안타와 이우성의 볼넷, 최원준의 사구로 2사 만루와 마주했다. 이후 박찬호를 상대한 김재윤은 2구째 132km 슬라이더를 뿌렸지만, 좌익선상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타구를 맞았다. 다행히 이는 파울로 선언됐고, 김재윤은 결국 박찬호를 3루수 땅볼로 유도, 경기를 매조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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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과 포옹하고 있는 강민호.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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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를 돌아본 강민호는 “오히려 포수를 하고 있으니 더 침착했던 것 같다. 하늘에 맡기고 (김)재윤이가 가장 좋은 공을 던질 것이라 생각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면서 “(박찬호를 상대하는) 그 순간은 하늘에 맡겼다. 가운데 와서 못 치면 하늘은 우리 편, 맞으면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그냥 붙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난 2004년 프로 무대에 입성한 뒤 올해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를 경험하고 있는 강민호는 이날 결과로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강민호는 “확실히 기분 좋았다. 우리가 광주에서 좀 안 좋은 분위기로 넘어왔는데, 홈에서는 우리의 기세가 좀 더 강하다고 느꼈다. 홈에 있으니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하는 것이 좀 다른 것 같다”며 “내일(26일) 경기도 잡고 시리즈 균형을 맞춘 뒤 다시 한 번 붙어보겠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그는 “여기까지 온 이상 실력을 떠나 하늘에 맡겨야 한다. 하늘에 맡기고 우리가 준비한 것만 열심히 하자 생각하고 있다”며 “우선 내일 경기를 무조건 잡는다는 생각이다. (5~7차전이 열리는 광주) 가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맡기고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후회없이 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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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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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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