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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쾅-쾅-쾅-쾅’… 홈런포 살아난 삼성, KIA에 반격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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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3차전서 4-2로 첫 승

이성규-김영웅-김헌곤-박병호

안방서 홈런 4방… 2패뒤 1승

7자리 타순 교체-이성규 기용 빛봐

동아일보

“사랑해요, 홈런” 삼성 김헌곤(왼쪽 32번)이 25일 안방 대구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3-1을 만드는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팀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헌곤은 1차전 솔로포에 이어 시리즈 두 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은 이날 솔로 홈런 네 방으로만 점수를 뽑고 4-2로 이겼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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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군단’ 삼성이 안방 대구로 장소를 옮겨 열린 한국시리즈(7전 4승제) 3차전에서 솔로포 네 방으로만 점수를 뽑으며 KIA에 승리했다.

삼성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4-2로 승리를 거두고 2패 뒤 첫 승을 기록하며 반격에 나섰다.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85개) 삼성은 이날 3회말 이성규의 선제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5회 김영웅, 7회엔 김헌곤과 박병호의 연타석 솔로포까지 터지면서 시리즈 분위기를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한 팀이 홈런 4개를 날린 건 역대 최다 타이다. 1989년 해태(현 KIA), 2004년 현대, 2014년 넥센(현 키움)이 한 차례씩 기록한 적이 있다. 삼성은 앞서 LG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 안방경기에서도 모두 8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은 정규시즌 185개의 홈런 중 119개를 안방에서 날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3차전을 앞두고 타순을 많이 바꿨다. 2차전에서 3타수 3안타를 친 류지혁을 7번에서 2번으로 올리는 등 2차전과 비교해 일곱 자리 타순을 바꿨다. 8번엔 1,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이성규를 기용했다. 이성규는 선제 홈런으로 박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3회말 1사에서 이날 첫 타석을 맞은 이성규는 상대 선발투수 라우어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삼성이 2-1로 앞선 7회말엔 5번 타자 김헌곤과 6번 타자 박병호가 모두 KIA 전상현의 초구를 노려 솔로 홈런으로 만들었다. 전상현은 공 2개를 던지고 홈런 2개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을 14개로 늘리면서 이승엽 두산 감독과 이 부문 역대 공동 1위가 됐다. 이 홈런은 박병호가 이번 한국시리즈 12번째 타석 만에 기록한 첫 안타이기도 했다. 박병호는 1차전 4타수 무안타, 2차전 5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3차전에선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다. 박병호는 “좋은 감을 갖고 있어도 타석에서 침체가 길어지면 압박이 된다. 그래도 점수가 필요할 때 홈런이 나와 다행”이라며 “홈런이 나와 안도하며 베이스를 돌았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이 나보다 더 좋아해줘 에너지를 받았다”고 했다. 김헌곤은 1차전에 이어 시리즈 2호 홈런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김헌곤의 한국시리즈 활약을 두고 “호랑이 잡는 사자다. KIA에서 김헌곤을 무서워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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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레예스가 7이닝 동안 공 107개를 던지면서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선발로 2승을 챙기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레예스는 이날도 경기 MVP로 선정됐다. 레예스는 올해 가을야구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44의 빼어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4-2로 앞선 9회초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찬호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두 팀의 4차전은 2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삼성은 정규시즌 다승 공동 1위(15승) 원태인, KIA는 평균자책점 1위(2.53)인 외국인 투수 네일이 등판해 1차전에 이어 다시 한번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대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대구=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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