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년 차지만 아직 우승이 없는 안나린(28)과 최혜진(25)이 말레이시아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발판을 마련했다. 메이뱅크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나란히 맹타를 휘둘러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앤드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안나린은 5타를 줄여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유해란과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또 6타를 줄인 최혜진이 10언더파 134타로 공동 6위에 랭크됐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마야 스타크(스웨덴)와는 나란히 1~2타 차에 불과하다.
대회 첫날 참가자 77명 중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가 54명이나 됐을 만큼 버디쇼가 펼쳐졌다. 2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안나린과 최혜진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안나린은 퍼트감이 좋았다. 18홀을 치르면서 25개 퍼트로 깔끔하게 막았다. 최혜진은 중반 집중력이 돋보였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부터 4개 홀 연속 버디로 한때 단독 선두까지 나섰다.
둘은 2021년 12월 열린 LPGA 퀄리파잉 시리즈를 나란히 통과한 미국 무대 3년 차 동기다. 당시 안나린이 수석으로 통과했고, 최혜진도 공동 8위에 올라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 3연패(2018~2020년)를 달성한 최혜진과 2020년 KLPGA 다승왕에 오른 안나린을 향한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미국 무대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LPGA 진출 2년 차였던 지난해 최혜진은 톱10에 든 대회가 단 2차례, 안나린은 1차례에 그쳤다.
3년 차인 올 시즌에도 최혜진은 톱10에 6차례, 안나린은 지난 8월 포틀랜드 클래식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4차례 든 게 전부였다.
그랬던 이들이 LPGA 가을 아시안 스윙 중 세 번째 대회가 열리는 말레이시아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노린다. 안나린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기본기가 무너지기 쉽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일관성 있게 플레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혜진도 "시즌 초에는 힘들었지만 최근 2주 연속 톱5에 들면서 샷도 잘되고 자신감을 찾았다. 시즌 막판에 기대된다"고 밝혔다.
어깨 수술 후 재활을 마치고 이번 대회에 한 달 반 만에 복귀한 고진영은 부진했다. 고진영은 2라운드에서 더블보기 2개를 적어 내는 등 6타를 잃고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에 그쳐 하위권으로 내려갔다. 그린 적중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4.4%(8/18)에 그쳤을 만큼 샷감이 저조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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