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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한국시리즈 양팀 에이스들의 '분골쇄신' 다짐… ‘명품 투수전’ 재연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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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네일, 1차전 5이닝 동안 각각 무실점·1실점
'명품 투수전' 펼치고도 강우·타선 침묵으로 아쉬움
양팀 감독 4차전 에이스 재대결 예고
둘 모두 "언제든 마운드 오르겠다" 강조
한국일보

프로야구 삼성의 에이스 원태인이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한국시리즈 1차전 KIA와 경기에서 1회말 비를 맞으며 역투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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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명품 투수전’을 펼친 양팀 에이스가 분골쇄신을 다짐했다. 이 때문에 둘의 재대결에 대한 야구팬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원태인(삼성)과 제임스 네일(KIA)은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씩을 책임지며 각각 무실점과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내용도 좋았다. 원태인은 2피안타 3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묶었고, 네일 역시 4피안타 6탈삼진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네일이 허용한 안타는 1회초 강민호의 2루타와 6회초 김헌곤(이상 삼성)의 솔로포 외에는 내야를 벗어나지도 못했다. 둘 모두 시즌 왕좌를 가리는 최종 시리즈 첫 경기에서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셈이다.

그럼에도 1차전은 원태인과 네일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각각 강우와 타선 부진으로 마운드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6회 초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이 선언되기 전까지 66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컨디션을 감안하면 완투 페이스였다. 그러나 경기가 23일로 밀리면서 자연스럽게 강판됐다.

네일은 6회초 김헌곤에게 홈런,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장현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비록 선취점을 내준 뒤 흔들리긴 했지만,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301)를 기록한 타선이 화력지원을 했다면 패전 요건을 안지는 않았을 상황이다. KIA가 5-1로 역전승을 거두며 패전투수가 되진 않았지만, 8월 24일 NC전 안면강습 이후 복귀전을 치른 네일로서는 성에 차지 않을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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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의 '돌아온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과 경기에서 5회초 투구하고 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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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각자의 아쉬움을 털어내게 될 경기는 4차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원태인은 "(우천으로 시리즈가 이틀간 미뤄지면서) 4일을 쉬고 등판할 수 있게 됐다. 투구 수도 절약했고 충분히 쉬었기 때문에 더 잘 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일 역시 4차전 선발이 유력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4차전 선발로 원태인이 유력하기에 우리도 윤영철보다는 4일 휴식을 취한 네일을 내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1차전의 '명품 투수전'이 대구에서 다시 펼쳐지게 될 수도 있다.

둘의 각오도 대단하다. 시즌 공동 다승왕(15승)에 오른 원태인은 “나는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며 "단독 다승왕이 걸렸던 정규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라며 우승을 향한 열망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네일 역시 15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시리즈 중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나는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시리즈가 길어진다면 다양한 상황에서 둘의 승부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원태인은 "(3일을 쉬고) 7차전에 등판하라고 하면 등판할 것이다. 불펜에서도 대기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고 강조했고, 네일 역시 “팀이 구원이나 마무리를 요청해도 당연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 =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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