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5 (금)

‘클린스만·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문체부는 지적, 정몽규 회장은 불인정…“추후 감독 선임 시 문제 생길까 우려스러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감독 선임 과정 감사 결과 발표를 인정하지 않았다.

24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가 열렸다. 22일 해외 출장으로 참석하지 않았던 정몽규 회장은 이날 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여전히 화두에 오른 것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불공정성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떠난 후 선임된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 이어지는 사령탑 공백 속 유명무실한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의 기능을 보인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정몽규 회장을 향한 날선 질문들은 이어졌다.

매일경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 출석해 질의응답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2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특정 감사 결과 발표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문체부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두고 ▲ 전력강화위원회 무력화, ▲최종 감독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회장이 직접 진행, ▲ 이사회 선임 절차 누락 등을 지적했고,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 규정상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의 최종 감독 후보 추천, ▲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감독 면접 과정, ▲ 감독 내정 및 발표 후 형식적인 이사회 선임 절차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해당 내용은 이번 종합 감사에서도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을 문체부가 지적했다. 전강위의 역할 무력화와 직접 면접을 보고 관련 자료를 남기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또한 마찬가지로 지적 받았다. 보도자료를 통해 ‘만남의 방식은 다를 수 있으며, 특혜라고 볼 수는 없다’라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정몽규 회장에 물었다.

매일경제

왼쪽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오른쪽 홍명보 감독. 사진=ⓒAFPBBNews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몽규 회장은 “불공정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홍명보 감독은 1순위였다. 최종 후보 감도 중 무직인 감독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당시 K리그 1위 팀을 이끌고 있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른 후보 감독들과 면접 방식이 같을 수는 없다”라며 “전강위 추천 인물을 한 번도 안 뽑은 적이 없다. 협회 예산은 공적인 부분도 있다. 아껴서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고한 적은 있지만 전강위의 역할을 무력화시킨 적은 없다. 자신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감독 선임 과정이 알려지는 것에 “여러 경로를 통해 선임 과정들이 공개됐다. 추후 국내외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생길까 우려된다”라고 덧붙였다.

이기헌 의원은 “분명 근거를 제시했고, 문체부의 지적이 이었다. 이런 절차가 민주적 절차라고 집행했다고 하나, 국민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라고 하자, 정몽규 회장은 “저희가 하는 일이 100% 잘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절차에 맞게 진행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짚었다. 조계원 의원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문체부는 당시 정강위원들이 마이클 뮐러 전강위원장에게 임명 권한을 받게 했다고 중간 발표에서 전했다. 당시 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두 차례의 회의를 통해 면접을 봤다고 했다. 누가 했는가. 정몽규 회장이 했다고 되어 있다. 이사회 승인은 왜 받지 않았는가?”라고 물었다.

매일경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 출석해 질의응답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몽규 회장은 “이사회가 진행되는지 몰랐다. 이전에 진행되는지 모르고 승인했던 케이스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임 과정이 불공정하지 않다. 전강위가 추천해서 면접했고, 협상을 진행했다. 뮐러 위원장이 당시 1순위 후보로 클린스만 감독을 추천했다”라고 했다.

한편, 문체부는 지난 2일 감사 발표와 함께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징계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당시 문체부는 “최종 감사 발표 당시 징계에 대한 내용도 공개하려 한다. 연관 인물들이 다른 감사 사안들과도 연관되어 있기에 종합적으로 판단하려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국민들의 비판 여론이 크다. 문체부는 집행부서가 아니기에 특정한 방법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축구협회는 독립성을 존중받아야 하는 전문적인 분야다. 협회에서 국민 여론과 상식, 공정이라는 관점에서 자체적으로 자율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