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삐걱이는 챔피언’ ACLE 3연패, 고개 숙인 수문장 조현우…“속상하고 부끄럽다, 좋은 경기 보여드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MK인터뷰]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 클럽대항전에서 삐걱거리는 ‘K리그 챔피언’ 울산HD, 수문장 조현우 골키퍼는 아쉬운 출발에 고개를 떨궜다.

울산은 이번 시즌 새롭게 개편된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아시아 최정상을 노리는 상황이나, 빡빡한 일정 속 연패 흐름에 빠지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일경제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3차전 모두 일본 팀에게 무릎 꿇었다. 1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0-1, 2차전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0-4, 3차전 비셀 고베에 0-2로 완패했다.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고베와 3차전 패배는 더욱 뼈아프게 됐다. 3연패는 물론, 3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했다. 3개월 동안 침묵을 이어가는 주민규, 이적 후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활약의 야고, 전역 후 여전히 적응 중인 김지현 등 최전방 공격수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김판곤 감독 또한 큰 아쉬움을 보였다. 김판곤 감독은 “울산 팬들께 너무나도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부끄럽다. 자격이 없다. 드릴 말씀이 없다. 반성해야 한다”라며 “16강에 오르지 못한다고 해도 드릴 말이 없다. 홈 팬들에 대한 존중, 상대에 대한 존중, 동료에 대한 존중, 스스로에 대한 존중 등 아시아에서 경쟁하기에 부족하다. 저 자신부터 부족하다”라며 질책했다.

빡빡한 일정 또한 고민이다. ACLE 성적뿐만 아니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K리그, 라이벌 포항스틸러스와의 코리안컵 결승까지 소화해야 하는 울산이다.

매일경제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베전이 끝난 후 실망한 모습의 조현우는 ACLE 부진에 쉽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조현우는 “준비한 대로 경기가 나오지 않아서 많이 속상하다.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라며 “우리가 생각한 대로 상대가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많이 당황했던 장면들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울산은 기존 홈구장 문수월드컵경기장의 경기장 컨디션으로 인해 울산종합운동장으로 옮겨 경기를 치렀다. 조현우는 “강원FC와의 리그 일정에서도 같은 경기장을 사용한다. 다만 오늘 경기를 하면서 조명이 어둡다고 느꼈다. 첫 경기인 가운데 적응이 쉽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동료들과 함께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경기장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경기장 컨디션이 좋았다.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고, 경기력이 나빴기에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이고 내일부터 다시 출발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매일경제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끄럽다’ 강조한 김판곤 감독, 최후방을 지킨 조현우는 이어지는 연패에 그 누구보다 실망감이 컸을 것이다. 조현우는 “제 책임도 크다. 저 역시 오늘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경기를 하면서 90분 동안 부끄러웠다. 상대를 압박하고 지배하면서 경기를 하고자 준비해왔는데 오히려 지배당한 것 같아서 속상하다”라며 “감독님께서도 오늘까지 속상하고 부끄러워하자고 하셨다. 그래도 너무나도 속상하고 다음 경기부터는 이런 모습 보이면 절대 안 된다고 선수들과 미팅을 하면서 다시 한번 새겼다”라고 다짐했다.

조현우는 라커룸 분위기에 대해 “모두가 할 말을 잃었었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상대가 나오지 않아 당황했고, 집중력을 잃었었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런 부분을 빨리 잊고 잘하고자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울산은 다가오는 경기 포항과의 ‘동해안더비’ 원정에 오른다. 라이벌과의 경기뿐만 아니라 선두 경쟁에서도 중요한 시점이다. 조현우는 “오늘 고베전은 이미 지나갔다. 감독님께서도 이제는 포항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셨다. 선수들이 포항전 딱 하루만 바라보고 하루하루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너무나도 중요한 경기다. 그 이후에도 우승 경쟁을 위한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팬들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울산=김영훈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