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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자신감 넘치는 ‘전직 삼성맨’ KIA 최형우의 다짐 “4차전에서 끝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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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KIA 최형우가 23일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회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올해로 한국시리즈만 8번째인 최형우는 친정팀 삼성과 우승을 놓고 경쟁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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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베테랑’ 최형우(41·KIA 타이거즈)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어렵게 잡은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득 담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IA는 지난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고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비로 이틀이나 밀린 1차전에선 0-1로 뒤진 7회 말 4점을 뽑아 5-1로 이겼고, 2차전에선 타선의 고른 활약과 선발투수 양현종의 5와 3분의 1이닝 2실점(1자책점)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8-3으로 제압했다.

예상과 달리 일찌감치 달아오른 KIA 타선을 이끄는 주인공은 바로 최형우다. 4번 지명타자를 맡고 있는 최형우는 1차전에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1983년생인 최형우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2차전 출장으로 이호준 NC 다이노스 신임 감독의 40세8개월25일을 넘어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령(40세10개월7일) 야수 출전 기록을 세웠다. 또, 이날 1회 중전 적시타로 한국시리즈 최고령 안타와 타점도 새로 썼다. 그렇다고 최고령 기록만 있는 것은 아니다. 5회 우중간 2루타를 뽑아 전준호가 보유하던 한국시리즈 2루타 11개를 넘어서 최다 2루타 기록도 작성했다.

이처럼 최형우가 한국시리즈와 연이 깊은 배경에는 오랫동안 쌓아온 가을야구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2002년 삼성에서 데뷔한 최형우는 2008년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이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뛰면서 가을야구의 남자로 거듭났다. 2016년 11월 KIA와의 FA 계약(역대 최초 4년 총액 100억원)을 통해 둥지를 옮긴 뒤에도 연은 계속됐다.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활약해 KIA를 정상으로 올려놓았고, 올 시즌에도 116경기에서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 67득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내고 KIA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만 통산 40경기를 소화한 최형우는 이번 가을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바로 친정팀인 삼성과 우승을 놓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만난 최형우는 “상대가 삼성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뭔가 색다른 기분이 든다”며 웃고는 “삼성이 한국시리즈로 올라오리라고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 올해 전력이 좋고, 2위가 지닌 이점이 있어 삼성과의 맞대결을 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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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절의 최형우.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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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시리즈는 가을비가 최대 변수가 됐다. 1차전 도중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밀렸고, 다음날에도 그라운드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23일 1차전 잔여경기와 2차전이 모두 열렸다. 결과적으로 빗줄기는 KIA의 편이 됐다. 1차전 중반까지 타격감을 찾지 못하던 KIA 타자들은 잔여경기에서 방망이가 살아나며 삼성 마운드를 괴롭혔다.

이번 맞대결의 승부처를 타선으로 점쳤던 최형우는 2차전이 끝난 뒤 “1차전이 이틀이나 밀려 걱정이 많았다. 특히 타자들의 감각이 올라오지 않아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다행히 빨리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전세가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야수들은 물론 투수들의 컨디션도 예상보다 빨리 올라왔다. 선발진과 불펜진이 모두 호투하고 있는 만큼 타자들이 더 힘을 보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시리즈만 40경기, 포스트시즌을 모두 합치면 56경기나 뛴 가을야구 베테랑은 이번 한국시리즈의 종료 시점을 언제로 잡고 있을까. 답은 간단했다.

“두말 할 것 없이 4차전에서 끝내겠습니다.”

광주=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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