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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2박 3일짜리 경기' KIA, KS 1차전 삼성에 5-1 승리…72.5% 확률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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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도영 / 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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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2박 3일에 걸쳐 펼쳐진 경기가 드디어 끝났다.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KIA는 21일과 23일에 걸쳐서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 삼성에 5-1로 승리했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는 총 41번 열렸고,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확률은 72.5%에 달한다.(29/40, 1982년 무승부 제외)

또한 KBO 리그 역사상 첫 포스트시즌 서스펜디드 게임이다. 앞서 서스펜디드 게임은 총 11번 선언됐고, 모두 정규시즌에서 벌어졌다.

KIA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투심 패스트볼 기준 최고 150km/h, 평균 147km/h를 찍었다. 총 76구를 던져 투심 패스트볼 38구, 스위퍼 31구, 체인지업 6구, 포심 패스트볼 1구를 구사했다. 패전 위기에 몰렸지만 타선의 활약으로 패배가 지워졌다.

곽도규가 1.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48km/h, 평균 145km/h를 찍었다. 총 66구를 던져 직구 22구, 슬라이더 21구, 체인지업 17구, 커브 6구를 구사했다.

김태훈이 0.1이닝 1안타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서건창(1루수)을 선발로 내보냈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이 선발로 출전했다.

시작부터 66분을 기다리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경기 시작을 30분 앞둔 오후 6시경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비가 오락가락하며 방수포를 연이어 깔고 빼는 답답한 상황이 펼쳐졌다.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7시 36분까지 66분을 기다린 끝에 경기가 개최됐다.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삼성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1회 네일은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김헌곤에게 2루 땅볼 타구를 유도, 4-6-3 병살타가 나올 수 있었짐나 1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으로 선행주자 김지찬만 2루에서 아웃됐다. 네일은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한국시리즈 첫 타석을 맞이한 강민호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2사 2, 3루에서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하며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곧이어 KIA도 장타로 득점권을 만들었다. 2회 2사 이후 김선빈이 좌측 담장을 때리는 3루타를 뽑았다. 김선빈은 타격 직후 홈런임을 직감하고 세레머니를 펼쳤지만, 담장 최상단에 맞고 타구가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이를 확인한 김선빈은 뒤늦게 전력질주를 펼쳐 3루까지 들어갔다. 다만 최원준이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은 KIA의 실책을 틈타 다시 주자를 내보냈다. 3회초 류지혁이 3-유간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유격수 박찬호가 이를 잡아 1루로 던졌는데, 이것이 1루수 서건창의 키를 넘어가는 실책이 됐다. 류지혁은 2루까지 향했다. 공식 기록은 류지혁의 내야 안타와 박찬호의 송구 실책. 김지찬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3루가 됐다. 그러나 김헌곤의 투수 땅볼 때 네일이 직접 3루 주자 류지혁을 태그 아웃으로 잡아냈고, 디아즈도 우익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KIA도 3회말 김태군의 안타에 이은 희생번트, 원태인의 폭투를 더해 2사 3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2루수 뜬공에 그쳤다.

삼성이 벼락같은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6회초 김헌곤이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2-2 카운트에서 네일의 스위퍼가 한가운데 실투로 들어갔고, 김헌곤이 방망이를 냈다. 이 타구는 우측 담장을 향해 아름다운 아치를 그렸고, 비거리 110m짜리 선제 솔로 홈런이 됐다. 김헌곤의 한국시리즈 통산 1호 홈런. 홈런을 맞은 네일은 디아즈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범호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내일을 올리고 장현식을 투입하며 불펜 싸움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그런데 장현식도 강민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여기서 다시 하늘이 말썽을 부렸다. 무사 1, 2루 김영웅 타석에서 빗줄기가 굵어졌다. 장현식은 초구 볼을 던졌고, 2구를 던지기 전 심판이 경기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오후 9시 24분부터 45분을 기다렸지만 빗줄기는 줄어들지 않았다.

심판진은 경기 속행이 불가능하다며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다음날(22일)도 그라운드 사정과 비로 경기가 모두 순연됐고, 23일이 돼서야 경기를 재개할 수 있었다.

이틀이 지난 뒤 다시 펼쳐진 6회초 무사 1, 2루. KIA는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영웅은 번트를 시도했는데 이 공이 포수 앞으로 떨어졌다. 김태군이 타구를 잡아 3루로 던졌고, 2루 주자 디아즈가 포스 아웃됐다. 김영웅은 1루에 들어갔다. 전상현은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윤정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2사 만루서 이재현이 타석에 들어섰고, 전상현은 약한 투수 땅볼을 유도하며 KIA의 실점을 최소화했다.

삼성은 6회말 좌완 이승현을 투입했다. 좌완 이승현은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최형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나성범도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위기를 넘긴 KIA가 7회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볼넷을 얻어냈다. 삼성은 좌완 이승현을 내리고 김태훈을 투입했다. 최원준이 바뀐 투수 김태훈에게 우익수 앞으로 뚝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김태군의 번트로 1사 2, 3루가 됐고, 삼성은 임창민에게 중책을 맡겼다. 김지찬 대신 김성윤이 중견수로 들어가며 수비까지 강화했다. 서건창은 1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2사 2, 3루 박찬호 타석에서 일이 터졌다.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임창민이 제구 난조에 빠졌다. 3-1 카운트에서 폭투가 나오며 3루 주자 김선빈이 홈을 밟았다. 박찬호도 볼넷을 얻어냈다. 소크라테스 타석에서 다시 폭투가 나오며 최원준도 득점을 올렸다. 소크라테스는 우전 적시타를 치며 박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공이 홈으로 연결되는 틈을 타 2루까지 들어갔다. 김도영까지 바뀐 투수 김윤수의 초구 152km/h 직구를 받아쳐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7회에만 대거 4점을 뽑은 KIA는 4-1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에도 KIA는 점수를 쌓았다. 2사 이후 최원준의 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태군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9회 삼성의 마지막 공격기회, KIA는 마무리 정해영을 내보냈다. 정해영은 아웃 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KIA의 5-1 승리를 지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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