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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김도영 앞에 주자가 없었다… 박찬호-소크라테스에 달린 KIA 운명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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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둔 KIA의 라인업에는 아주 큰 변화가 없었다. 정규시즌 당시 보던 익숙한 라인업이 등장했다. 주전 1루수인 이우성의 타격 컨디션 저하를 고려해 서건창이 선발 9번 1루수로 출전한 것 정도가 눈에 들어오는 대목이었다.

정규시즌 유일한 팀 타율 3할의 팀이자, 팀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던 KIA다. 정규시즌 144경기 동안 쌓인 데이터, 그리고 주축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대목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중에서도 테이블세터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테이블세터의 출루 여부에 따라 팀 공격력의 폭발력이 좌우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유는 충분했다. 3번에는 올해 리그 최고 타자인 김도영이 들어선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맹활약에 이어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치러진 연습 경기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이어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이라는 경험 많은 타자들이 대기 중이었다. 1·2번에서 활발하게 출루하면 이들을 불러들일 선수는 충분하다는 계산이었다.

KIA는 1차전에 박찬호를 1번으로,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2번으로 놨다. 박찬호는 일단 살아나가면 투수를 괴롭힐 수 있는 주자다. 소크라테스는 5번이나 6번으로도 배치됐던 선수지만 2번에 두기로 했다. 전체적인 그림과 선수 자신의 심리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 1차전에서는 두 선수 모두 출루하지는 못했다. 1회에는 박찬호가 투수 앞 기습번트를 댔지만 코스가 정직했다. 원태인의 침착한 수비 속에 아웃됐다. 소크라테스는 좌측 방향으로 비교적 큰 타구를 쳤지만 파울 지역에 들어갔고, 좌익수 김헌곤이 파울 펜스 앞에서 잡아내며 아웃됐다. 3회에는 박찬호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소크라테스는 2루수 뜬공에 그쳤다. 5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는 우익수 뜬공에 그쳐 현재 3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김도영 앞에 주자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김도영 앞에 주자가 없으면 상대가 생각할 여지가 많아진다. 굳이 무리하게 승부하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주자가 있으면 어떻게든 김도영과 승부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 큰 것 한 방에 대한 긴장감도 커지고, 그렇다면 이론적으로 실투가 나올 확률도 높아진다. 그러나 1차전에서 테이블세터가 활로를 찾지 못한 KIA는 5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물론 전체적으로 타자들이 급하고 긴장한 모습도 있었지만, 테이블세터의 부진 속에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21일 경기가 비로 서스펜디드 처리되고, 22일 일정이 취소되며 시간을 벌었다는 점은 다행일 수 있다. 일단 경기에 나서 실전을 치렀기에 한결 차분하게 경기에 들어설 수 있다. 이범호 감독도 이를 기대한다. 이 감독은 22일 일정 취소 전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안타는 안 나왔지만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스윙하는 것은 나쁘지 않게 봤다. 1차전이고 긴장도가 많았다. 칠 수 있는 공에 실수를 하는 상황이 긴장도 때문에 생겼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면서 “1차전을 두 번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어제 경험했던 긴장도보다는 확실히 줄어든 상황에서 경기에 임하는 것이라 어제보다는 활발한 타격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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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시작 전 테이블세터를 관건으로 뽑았던 그 기조는 유효하다. 이 감독은 “1·2번 출루에 따라 중심타선에서 찬스가 걸리느냐가 야구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찬호가 모든 면에서 들떠 있는 기분이었던 것 같기는 한데, 1차전을 잘 넘어갔고 오늘 다시 1차전을 치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으니 오늘부터는 차분한 상황에서 모든 선수들이 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1·2번 타자들이 중요하다. 김도영 앞에 주자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투수들도 상대하는 게 달라진다”고 재차 강조했다.

더군다나 KIA는 중단 시점 당시 0-1로 뒤지고 있었고, 무사 1,2루 위기 상황이었다. 6회를 최소 실점으로 넘긴다고 해도 결국 타자들이 쳐야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 남은 4이닝에서 최대한 많은 득점을 해야 하고, 경기 종반 상대 필승조를 상대해야 할 테이블세터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감독은 일단 2차전까지는 기존 기조를 유지하고, 3차전부터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타순이나 선발 출전 선수를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첫 계획대로 풀리는 게 사실 가장 좋다. 운명의 하루를 시작하는 KIA의 키포인트는 테이블세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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