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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은 현대 축구의 아버지?…AC밀란 감독 "SON 박스투박스, 다들 닮아라" 갑자기 극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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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저멀리 이탈리아에서 손흥민이 언급됐다.

손흥민은 이탈리아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독일에서 5년, 잉글랜드에서 10년 뛰었는데 이탈리아에서 느닷없이 손흥민이 왜 언급됐을까.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윙어의 전형으로 손흥민이 단박에 꼽혔다. 그것도 세계적인 명문 구단인 AC밀란에서 손흥민이 거론됐다.

AC밀란을 지휘하는 파울로 폰세카 감독이 '박스투박스' 선수를 설명하면서 손흥민을 좋은 예로 들었다.

AC밀란은 22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벨기에 명문인 클럽 브뤼헤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을 치른다.

AC밀란은 올드팬들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클래식 명문'이지만 최근엔 사정이 다르다. 리그 페이즈 1~2차전을 모두 패하면서 토너먼트 진출 실패 위기에 몰렸다. AC밀란은 리버풀과 홈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이어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엘 레버쿠젠과 잘 싸웠으나 0-1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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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브뤼헤는 AC밀란 입장에서 해 볼만한 팀으로 여겨지는 만큼 승리를 목표로 할 수 있다.

경기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는 놀랍게도 손흥민의 이름이 등장한 것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위에 머물러 이번 시즌엔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한 단계 낮은 유로파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손흥민 역시 폰세카 감독을 전혀 모르는 사이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폰세카 감독은 회견 중에 손흥민을 대놓고 거론했다.

손흥민 이름 석자가 나온 이유는 이랬다. 폰세카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AC밀란 대표 선수 티자니 레인더스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것이다.

이에 레인더스는 "난 박스 투 박스 선수다. 한 포지션에서 다른 포지션으로 움직인다. 미드필더 역할을 전부 소화할 수 있다"며 "8번(중앙 미드필더)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6번(수비형 미드필더)이나 10번(공격형 미드필더)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내가 필요한 곳을 결정하는 이는 폰세카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기자들은 레인더스가 설명한 '박스 투 박스'가 뭘 가리키는지 폰세카 감독에게 물었다. 이에 폰세카 감독이 상세하게 설명을 하다가 손흥민 이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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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카 감독은 "오늘날엔 모두가 공격과 수비를 할 줄 알아야 한다"며 "토트넘 윙어 손흥민이 박스 투 박스 선수"라고 얘기했다.

사실 박스 투 박스는 '박투박'이라고도 국내에서 불리며 8번 유형의 중앙 미드필더가 주로 소화한다. 양측 페널티박스를 줄기차게 오가며 공격과 수비에 모두 관여하는 체력과 투쟁심 넘치는 선수들의 역할을 '박투박'이라고 한다.

그렇게 따지면 윙어가 주포지션으로 스트라이커까지 보는 손흥민에게 어울리는 포지션은 아니다.

하지만 폰세카 감독은 8번만 박투박을 하는 것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폰세카 감독은 "박스 투 박스 선수를 중앙 미드필더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모두가 박스 투 박스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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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시간이 갈수록 수비력이 굉장히 늘었다. 지난 2023-2024시즌엔 프리미어리그 공격수들 중 전방 압박이 가장 좋은 선수 1위에 꼽히기도 했다. 자신의 주포지션인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헌신하고 이타적은 플레이를 한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전반기까지 골결정력 1위, 찬스메이킹 1위 등 공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었는데 그에 못지 않게 상대 수비수를 압박하는 전방 수비 능력이 돋보여 영국 중계채널인 '스카이스포츠'에서도 호평 받은 적이 있다.

그런 점을 폰세카 감독이 눈여겨 봤다가 챔피언스리그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것이다. 폰세카 감독의 말처럼 최근 축구는 갈수록 공격수와 수비수 역할이 구분되지 않는 플레이로 귀결되고 있다. 손흥민 포지션인 윙어의 경우에도 공격력 못지 않게 볼을 빼앗길 경우 돌아서서 수비하는 능력이 좋지 않으면 빅리그에서 선호하지 않는다.

손흥민이야 말로 '현대 축구의 아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롤모델로 오늘날 거듭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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