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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이슈] '대도시의 사랑법'이 영화야 드라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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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영화,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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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도, OTT에서도 '대도시의 사랑법'이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두편의 콘텐트가 관객과 시청자를 매료시키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는 터라 혼동을 주기도 하지만, 영화와 드라마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같지만, 또 다른 '대도시의 사랑법'을 보여준다.

청춘의 찬란한 성장…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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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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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개봉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 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김고은(재희)과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노상현(흥수)이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다. 원작 소설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재희'를 담아낸 작품이다.

원작 소설 전체를 끌고 나가는 주인공인 동성애자 고영(영화의 흥수)과 함께 이성애자 재희를 주요 인물로 세웠다. 원작과 비교해 재희의 분량이 대폭 늘어난 셈. 이런 각색으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동성애자 청년의 삶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모든 청춘의 삶을 고민하고 응원한다. 익숙하지만 언제나 울림을 주는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가 울려 퍼지는콘텐트다. 이 덕분에 퀴어 장르가 낯선 관객들도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이야기와 연출, 연기 삼박자가 합격점인 작품이기도 하다. 각색을 거쳐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게 리듬감 있는 이야기로 완성된 시나리오에 이언희 감독의 감각적 연출이 더해졌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이다. 게이 캐릭터에 처음 도전한 노상현은 물론, 반문할 수 없는 김고은의 열연이 자꾸만 두 청춘의 일상으로 관객을 부른다.

본격 퀴어…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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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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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공개된 드라마는 총 8부작이다. 원작 소설 속 네 편의 챕터를 모두 담았다. 주인공 고영의 20대 초반부터 30대까지 흐르는 시간을 따라가며 만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 작가 박상영이 드라마의 각본을 맡아 새로운 '대도시의 사랑법'을 구성했다. 여기에 손태겸 감독('미애'), 허진호 감독('우럭 한 점 우주의 맛'), 홍지영 감독('대도시의 사랑법'), 김세인 감독('늦은 우기의 바캉스') 등 신구 영화감독들이 각 챕터의 연출을 맡았다.

본격 퀴어 장르에 가깝다. 배우 남윤수가 연기하는 주인공 고영이 동성애자로서 겪는 고민과 방황, 만나는 사랑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많은 팬덤을 거느린 BL(Boys Love) 장르와는 다르다. BL이 판타지에 가깝다면, '대도시의 사랑법'은 일상적이고 현실적이다. 여기에 네 편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깊고 넓게 시청자와 대화한다. 챕터마다 다른 주제를 제시해 더욱 흥미롭다.

다만, 네 명의 연출자가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맡은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연출자마다 색깔이 분명한데, 간혹 에피소드마다 쉽게 연결되지 않고 튀어 올라 몰입을 방해한다. 가장 아쉬운 점은 배우들의 연기다. 낯선 얼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는 장면이 많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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