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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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이어진 폭염 영향으로 지난달 농림수산품 가격이 급등했다. 배추는 한달 전보다 61% 급등했고, 토마토도 51% 올랐다. 소고기·돼지고기도 한달 전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 지수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8월(119.38)보다 0.2% 하락한 119.17(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농림수산품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공산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생산자물가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 연속 하락세다.
다만 1년 전 물가와 비교하면 1.0% 올라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개월 연속 생산자물가가 오르고 있다.
부문별 전월 대비 등락율을 보면, 농산물(5.7%)과 축산물(8.2%)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5.3% 상승했다. 이에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중 농림수산품 지수는 125.81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배추(61.0%)와 토마토(51.1%) 가격이 급등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각각 75%, 78%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16.1%, 쇠고기는 11.2%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각각 12.9%, 7.0% 올랐다. 식탁에 오를 음식 재료들의 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이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주택용전력(13.9%), 산업용도시가스(0.8%) 등이 오르면서 0.9% 상승했다.
반면 공산품은 국제유가가 떨어져 석탄 및 석유제품(-6.3%), 화학제품(-1.2%) 등을 중심으로 0.7% 하락했다. 서비스업도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4%), 운송서비스(-0.5%) 등이 내려 0.2% 떨어졌다. 경유(-8.7%), 자일렌(-12.9%), D램(-2.6%), 호텔(-8.9%), 국제항공여객(-8.3%) 등은 내렸다.
양나경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농축수산물의 경우 9월 추석까지 폭염 등 기상 악화로 작황이 부진한 탓에 배추와 토마토 등 채소를 중심으로 상승했고, 축산물은 폭염에 더해 도축 일수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며 “배추는 9월까지 폭염의 영향으로 작황 부진이 작용했지만, 앞으로 폭염 영향은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8월과 비교해 0.8% 내렸다. 최종재(0.1%)가 상승했지만, 원재료(-3.5%)와 중간재(-0.8%)는 하락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9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0.7% 떨어졌다. 농림수산품이 5.2% 올랐지만, 공산품이 1.3% 내렸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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