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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시작하질 말았어야"…'5이닝 66구 완벽투' 원태인 1선발 증명→서스펜디드 선언+우천 강제 강판 [K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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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국내 선발 에이스 원태인이 정규시즌 다승왕다운 투구를 선보였지만, 서스펜디드 경기 선언에 아쉬움을 삼켰다.

원태인은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5이닝 동안 66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원태인은 올해 정규시즌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정규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59⅔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2022년(10승) 이후 2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또한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 부문 1위에 오르면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을 획득했다.

원태인의 존재감은 단기전에서도 돋보였다. 그는 지난 15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원태인은 6⅔이닝 7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팀이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면서 원태인으로선 힘을 아낄 수 있게 됐고, 한국시리즈 1선발 중책을 맡게 됐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이 길게 던져줬으면, 또 많은 이닝을 던져줬으면 좋겠다.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구수는 100~110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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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초반부터 순항을 이어갔다.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의 번트 때 깔끔하게 타구를 처리하면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채웠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김도영에게 각각 좌익수 뜬공, 3루수 땅볼을 이끌어내면서 공 9개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원태인은 2회말 선두타자 최형우를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나성범에게 첫 번째 삼진을 솎아냈다. 2사에서 김선빈에게 3루타를 내주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2사 3루에서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원태인은 선두타자의 출루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3회말 첫 타자 김태군을 안타로 내보낸 뒤 서건창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렸으나 박찬호를 삼진 처리했다. 소크라테스의 타석에서 폭투를 범하면서 2루주자 김태군을 3루로 보냈지만, 소크라테스의 2루수 뜬공으로 다시 한 번 위기에서 탈출했다.

원태인은 4회말 선두타자 김도영과의 승부에서 볼넷을 헌납했다. 최형우의 유격수 뜬공과 나성범의 삼진 이후에는 2사 1루에서 10구 승부 끝에 김선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평정심을 유지한 원태인은 2사 1·2루에서 최원준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원태인은 5회말 김태군-서건창-박찬호를 만나 각각 3루수 땅볼-투수 땅볼-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려가면서 빠르게 이닝을 매조졌다. 원태인의 5회말 투구수는 8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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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타선도 힘을 냈다. 5회초까지 1점도 뽑지 못한 삼성은 6회초 김헌곤의 선제 솔로포로 0의 균형을 깼다. 김헌곤의 홈런 이후 르윈 디아즈와 강민호가 차례로 볼넷을 얻으면서 상황은 무사 1·2루가 됐다.

그러나 경기 내내 내리던 비가 좀처럼 멈추지 않았고, 비의 양이 늘어나자 심판진은 무사 1·2루 김영웅의 타석에서 장현식의 초구 투구 이후 경기를 중단했다. 30분 넘게 기다리면서 상황을 지켜봤으나 결국 오후 10시 9분 서스펜디드 경기를 선언했다. 한국시리즈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역사상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팀의 1차전은 22일 오후 4시에 재개된다.

선취점 획득 이후 추가점까지 노리던 삼성으로선 아쉬움이 컸다. 서스펜디드 경기 선언 이휘 취재진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시즌 중에도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인데, 많이 당황스럽다. 예전보다 시설이나 정보력이 갖춰져 있는데, 시작할 때부터 그런 부분을 걱정하긴 했다. 많이 아쉽다. 비 예보가 있지 않았나. 경기를 시작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 입장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쉽지 않았다. 더블헤더에 가까운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솔직히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비가 오면 그냥 경기를 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그게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오랜 시간 동안 중단된 만큼 삼성은 남은 이닝 동안 불펜투수들을 활용해 리드를 지켜야 한다. 박 감독은 "원태인이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코치들과) 상의해야 하지만, 원태인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 팀이 리드하고 있기 때문에 필승조를 투입해서 1차전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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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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