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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일본야구 수준 높죠?' 뜬금 없는 질문…오타니는 완벽히 간파했다, 월드클래스 탈압박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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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세계 야구의 슈퍼스타다. 메이저리그 데뷔 7년 만에 처음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날, 자신의 성공을 '일본 야구의 성공'으로 해석하려는 시각에 뛰어난 탈압박 능력을 발휘하며 의도를 피해갔다.

오타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메츠와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활약을 펼쳤다. 다저스는 메츠를 10-5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7년 만에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라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첫 포스트시즌에서 '주자 없을 때 22타수 연속 무안타'라는 진기록을 쓰면서도 타율 0.286, OPS 0.934를 기록했다.

경기 후 오타니는 "드디어 왔다는 느낌이다"라며 월드시리즈 진출의 감격을 표현했다. 또 "지금까지 힘든 경기들이 많았는데 모두의 힘으로 잡아낸 멋진 경기가 많았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플레이오프가 즐겁다고 했는데, 무엇 때문에 즐거운가'라는 질문에는 "단순히 여기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여러번 말했지만 10월까지 뛸 수 있는 팀과 선수들은 소수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그 시점에서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에)뛸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한 마음이다. 물론 결과는 반드시 따라온다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그래도 경기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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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중간에는 오타니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주제와 조금 동떨어진 듯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는 다르빗슈 유와 마쓰이 유키가 있고, 메츠에는 센가 고다이가 있다. 일본인 선수들의 맞대결이 현실에서 (일본 야구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데'라는 질문이 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에 일본인 선수가 있으니, 일본 야구의 세계적인 수준이 증명된 것 아니냐는 의미의, 일종의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런 질문에 순순히 넘어가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일본 출신 선수들 뿐만이 아니고, 라틴계 선수들도 많이 활약하고 있다. 그런 여러 나라에서 온 선수들의 플레이는 참고할 점이 많다. 수준 높은 리그에서 매일 배우고 있다."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답변했다.

공교롭게도 바로 앞 질문은 '한국 국가대표' 토미 에드먼의 챔피언십시리즈 MVP 수상에 대한 것이었다. '에드먼이 MVP를 받은 것처럼 누구나 MVP가 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 오타니는 "에드먼은 MVP다. 이번 시리즈 뿐만 아니라 시즌 중반부터 숫자(기록)를 떠나 중요한 일들을 해줬다. 에드먼은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부진할 때 다른 선수가 대신 커버해주는 경기가 많았다. 그래서 올 시즌에 좋은 경기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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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고도 2033년까지는 매년 200만 달러만 받는 독특한 계약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오타니는 올해부터 10년 동안 연봉 200만 달러를 받고, 나머지 6억 8000만 달러는 그 다음 10년에 나눠 받는 연봉 지불 유예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는 이렇게 얻은 유동성으로 전력을 더욱 보강하고 월드시리즈급 로스터를 구성할 수 있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2년 3억 25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오타니의 결단 덕분이었다. 한편으로는 유례 없는 지불 유예 조건이 시장을 파괴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오타니는 '팀이 더 강해질 수 있게 하는 계약을 구성했다. 월드시리즈 진출이 얼마나 기쁜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오타니는 "목표는 월드시리즈 진출이었다. 모두 각자의 몫을 해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마지막 시리즈에서도 우리만의 야구를 한다면 최고의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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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상대는 뉴욕 양키스다. 양키스는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연장 10회 5-2로 꺾고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라왔다.

다저스와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은 역대 12번째이자 1981년 이후 처음이다. 1981년에는 다저스가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1차례 월드시리즈에서는 양키스가 8번 우승으로 우위에 있었다. 2024년도 월드시리즈는 사흘을 쉬고 25일부터 다저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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