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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수퍼스타 빠진 우리·KB…여자농구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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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B 김완수·우리은행 위성우·하나은행 김도완·BNK 박정은·삼성생명 하상윤·신한은행 구나단 감독( 아랫줄 왼쪽부터)과 선수 대표로 참석한 KB 나윤정·강이슬, 우리은행 이명관·김단비, 하나은행 진안·김정은, BNK 박혜진·김소니아, 신한은행 최이샘·신지현, 삼성생명 강유림·이해란( 윗줄 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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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의 실력을 보여주겠다.”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온순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 우승이 목표다.” (용인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감독들이 새 시즌을 앞두고 출사표를 밝혔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4~25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여자농구 정규리그는 27일 부천 하나은행과 청주 KB의 맞대결로 막을 올린다. 6개 팀이 참가, 6라운드로 팀당 30경기씩 치른다.

최근 몇 년 동안 여자농구는 아산 우리은행과 KB의 양강 구도였지만, 올 시즌엔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우리은행의 특급 가드 박지현, 청주 KB의 국보급 센터 박지수가 각각 호주와 튀르키예 리그로 이적하면서 전력 평준화가 두드러진다.

박지수는 KB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 수퍼스타였다. 우리은행은 박지현 외에도 박혜진(부산 BNK), 최이샘(인천 신한은행) 등이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반면 부산 BNK는 베테랑 가드 박혜진과 득점왕 출신 김소니아를 영입하면서 단숨에 우승 후보급 전력으로 뛰어올랐다.

‘절대 강자’가 사라지면서 6개 구단 모두 우승에 도전하는 여자농구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선수들에게 독기를 심어주려고 호되게 했다. 독기 ‘업그레이드’는 현재 진행형이다. 매 경기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다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박정은 BNK 감독은 “공·수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에너지 레벨’ 하면 내로라하는 김소니아에 든든한 박혜진까지 왔으니, ‘언니’들을 앞세워 그동안 땀 흘린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력 평준화는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WKBL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우승팀 예측 투표에서는 용인 삼성생명이 103표 중 가장 많은 25표를 받았다. 그러나 미디어 대상 투표(총 46명)에서는 부산 BNK가 20표로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또 516명이 참여한 팬 투표에서는 우리은행이 159표로 가장 많았다. 2위 후보는 선수와 팬 투표에선 BNK였고, 미디어 투표에선 우리은행이었다.

변수는 또 있다. 올 시즌은 한국 여자농구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돼 일본 선수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신한은행이 일본 국가대표 출신 타니무라 리카를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것을 비롯해 모든 구단이 일본 선수를 스카우트했다. KB와 우리은행은 2명씩 선발했다. 일본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전력이 오르내릴 수 있다.

한편 뉴욕 리버티는 21일 열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미네소타 링스를 67-62로 꺾고 우승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승리한 뉴욕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는 5경기 평균 17.8점, 7.6리바운드를 기록한 뉴욕의 존쿠엘 존스가 선정됐다. 한국 농구 팬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존스는 2016~17시즌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에서 뛰었다. 당시 존스는 정규리그 35경기에서 15.8점, 13.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존스는 WKBL에서 기량을 갈고닦은 뒤 WNBA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선수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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