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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비가 만든 포스트시즌 최초 서스펜디드 게임, 누가 유리할까 [K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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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조명시설 고장 등으로 11차례 발생

기세 올리던 삼성, 원태인 조기 교체에 한숨

뉴스1

2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무사 1,2루 상황 심판이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하고 있다. 2024.10.2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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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1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6회 삼성의 1-0 리드 상황에서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됐다. 정규시즌에서도 보기 힘든 상황이 포스트시즌, 그것도 한국시리즈에서 발생했다.

서스펜디드 게임은 '일시 정지 게임'으로, 추후 경기를 끝마치기로 하고 종료를 선언한 경기다.

중단된 1차전은 22일 오후 4시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삼성 공격부터 재개된다. 타석에는 김영웅, 마운드에는 장현식이 있었는데 투수는 바뀔 가능성이 크다.

프로야구 역사상 포스트시즌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시즌에서도 조명 문제와 우천 등으로 11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일이다.

경기가 멈췄다가 재개되면 누가 유리할까.

세부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1984년 8월 14일 광주 삼성-해태 타이거즈전을 제외한 10번의 서스펜디드 게임 중, 앞서던 팀이 그대로 승리를 지킨 경우는 4번 있었다.

1998년 6월 24일 광주 한화 이글스-해태전은 6회까지 한화가 4-1로 앞선 상황에서 우천으로 미뤄졌고, 8월 19일 광주에서 재개해 한화가 4-2로 이겼다.

2011년 4월 16일에는 대구에서 두산 베어스와 삼성이 붙었는데 3-2로 두산이 앞선 8회 1사에서 조명 문제로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다. 다음날 치른 이 경기는 두산이 최종 3-2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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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우천중단 후 전광판에 서스펜디드 경기 안내가 송출되고 있다. 2024.10.2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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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5일 사직 NC 다이노스-롯데 자이언츠전은 NC가 2-1 리드하던 5회 2사 1루 상황에서 조명 이상으로 경기가 멈췄다. 하루 지나 다시 만난 두 팀의 경기는 NC의 3-1 승리로 끝났다.

가장 최근 사례인 2021년 6월 27일 잠실 롯데-두산 전은 롯데가 3-2로 앞서던 7회 1사 2, 3루에서 비가 쏟아져 중단됐는데, 10월 7일에야 다시 열렸다. 이때도 롯데가 7-6으로 끝까지 리드를 유지했다.

지고 있던 팀이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재개된 경기에서 역전한 사례는 두 차례로 나온다.

1993년 7월 16일 청주에서 열린 쌍방울 레이더스-빙그레 이글스와 경기. 당시 쌍방울이 11-9로 앞서던 6회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는데, 이틀 뒤 다시 열린 경기에서 빙그레가 최종 12-11로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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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무사 1,2루 상황 우천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자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4.10.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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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3일 대전 두산-한화전은 두산이 3회까지 4-3으로 앞섰으나, 비로 하루 연기됐고, 한화가 7-6으로 역전승했다.

확인 가능한 나머지 세 차례 사례는 무승부 상황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과거 사례를 참고하면 한국시리즈 1차전의 서스펜디드 게임은 삼성에 조금이나마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5회까지 제임스 네일에게 꽁꽁 묶였던 삼성 타선은 6회 선두타자 김헌곤이 네일의 주 무기인 스위퍼를 제대로 찍어 쳐 벼락같은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네일은 흔들린 듯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준 뒤 장현식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장현식도 쌀쌀한 날씨에 어깨가 덜 풀린 듯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장현식은 다음 타자 김영웅에게도 초구에 볼을 던진 상황에서 중단됐다.

분위기상 삼성이 경기 재개 후 추가점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이 경기 후반까지 리드를 유지하면 임창민, 김재윤 등 필승조로 제압을 확실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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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5회말 역투하고 있다. 2024.10.2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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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원태인의 조기 교체다. 선발로 나선 원태인은 5회까지 66구로 무실점 중이었다. 날씨가 좋았다면 7회까지는 버틸 페이스였으나 경기가 중단되면서 22일에 나서지 못한다.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좋은 투구 하고 있었는데 (흐름이 끊겨) 아쉽다"고 털어놨다.

반면 KIA 이범호 감독은 "원태인의 구위가 좋아 보였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내일 원태인이 안 나오고 계투진이 나올 것이기에 타선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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