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2 (화)

최동석 손절하면 끝? 책임도 손절한 '이제 혼자다' 유감[김현록의 사심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어쩌면 예정된 파국이다. 박지윤과 이혼 소송 중 이혼예능 출연을 강행한 최동석이 TV조선 '이제 혼자다'에서 결국 하차했다. 일방적 폭로전의 부담이 프로그램 하차로 이어진 셈. 책임이 적잖은 제작진은 모르쇠 태도로 최동석을 손절했다.

'이제 혼자다'는 지난 7월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당시부터 우려가 컸다. "혼자가 된 이유나 과정이 아닌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세상에 적응하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여정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삶을 담백하게 그려 나간다"고 했지만 취지가 무색한 섭외를 강행한 탓이다. 배우자와 이혼절차를 밟고 있던 출연자 최동석 이윤진이 출연했는데, 제작진은 화제성을 위해 아직 이혼도장도 찍지 않은 상태에서 갈등을 표출 중인 출연자를 섭외해 앉혔다.

최동석은 결혼 14년 만인 지난해 10월 KBS 아나운서 동기였던 방송인 박지윤과 파경을 알렸고, 통역사 이윤진 또한 배우 이범수와 지난 연말 파경 소식을 전한 뒤 갈등을 계속해 표출해온 터. 현재진행형 분쟁을 두고 일방의 주장이 전파를 탈 수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파일럿 방송에서 최동석은 박지윤과 이혼을 두고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일방적 피해자 같은 입장을 취했다. 이윤진 또한 "임시 양육자(이범수)와 커뮤니케이션이 되면 괜찮은데, 저희처럼 연락이 안 닿으면 못 보는 거다"며 면접교섭권을 갖고도 아들을 만나지 못하는 데 대해 애매한 답을 내놨다.

논란이 일었지만 뜨거운 화제성의 맛을 본 '이제 혼자다' 제작진은 눈과 귀를 닫고 정규편성에서도 문제적 출연자들을 끌어안았다. 심지어 최동석의 경우 방송 외적으로도 박지윤을 겨냥해 SNS로 주어 없는 일방적 저격을 계속해 온 터. 심지어 정규 방송 직전에는 최동석이 박지윤과 이혼소송 중 서로의 외도를 주장하며 쌍방 상간 소송 중임이 알려졌는데도 제작진은 녹화와 방송을 강행했다.

양측 모두 "결혼 생활 중 위법한 일은 없었다"며 불륜 혐의를 부인했지만, 아이들에 끔찍한 부모를 자처한 두 사람이 보여준 막장 행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이었다. 제작진은 이번에도 우려와 비판을 무시했다. 전노민과 대화 형식을 빌리긴 했지만, 최동석의 심경을 전한다는 명목으로 또다시 일방의 입장을 내보냈다.

최동석은 "사실 이혼 초반에 (상간 소송) 소장 준비를 했는데 소장을 접수하면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으니 시끄러워질까 봐 안 했다"고 했다. 불륜남으로 몰려 억울했다면서 "왜 굳이 이런 소송을 해서 시끄럽게 하지 울컥하고 화가 났다. 가만히 있으면 오명을 뒤집어쓰는 것 같았다"고도 했다. 이혼 소송 과정에서 먼저 박지윤의 외도를 주장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자신의 억울함만을 토로한 셈이다. 그는 또 "끝까지 가고 싶지 않다" "상대가 하든 안 하든 내가 한 소송은 취하하고 싶다"고 언급했지만 소송은 취하하지 않았다.

결국 탈이 났다. 최동석이 박지윤과 결혼 생활 당시 나눈 대화 녹취록, 메신저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그간 방송이 중계해 온 일방의 주장이 전부가 아님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최동석은 그 길로 프로그램을 떠났다. 그는 "제작진과 소속사의 긴 논의 끝에 하차를 결정했다"며 "이번 일로 프로그램에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개인사로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깊이 사죄 드린다"고 물러났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혼자다' 측이 택한 건 간편한 최동석 손절이다. 이들은 "최동석이 다음주 방송분부터 출연하지 않는다"고 알리는 것으로 손을 털었다. 사과는 물론이고 유감조차 표명하지 않았다. 모든 게 최동석 탓이라는 투다. 그러나 문제적 출연자를 섭외하고 수많은 경고를 무시하고 거듭해 출연시키면서 일방적 주장을 공공재인 전파를 통해 고스란히 내보내며 '논란 팔이'에 앞장섰던 '이제 혼자다' 측의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같은 방식을 거듭해 화제성을 좇는 한 위험과 우려는 사라지지 않는다. 당장 지난 15일 방송에선 이상아가 첫 남편 김한석에 대한 실명 저격이나 다름없는 비난을 쏟아냈고, 22일 방송에선 FT아일랜드 최민환과 이혼하며 세 남매에 대한 양육권을 포기했던 라붐 출신 율희가 눈물을 예고했다. 이 문제적 출연자들이 겨냥한 전 배우자가 모두 연예인이라는 건 과연 우연일까.

판을 깔고 쇼를 준비해 사람을 불러모은 제작진의 책임이 사라질 리 없는데, '이제 혼자다'는 자막 한줄이면 면피가 가능하다고 믿는 것 같다. 진정 "출연자 개인의 입장입니다"가 방송하는 이들에겐 마법의 문장인가.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