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세일즈' 김소연 굳센 각성 6.5% 돌파 자체 최고

'정숙한 세일즈'

'정숙한 세일즈' 김소연이 굳세게 각성했다. 자신을 대신해 싸워준 김성령-김선영-이세희를 위해, 더 이상 억울한 소문 참지 않고 사업도 접지 않겠다고 당당히 맞선 것. 김소연이 터뜨린 사이다 폭포수에 시청률도 대폭 상승했다. 전국 5.9%, 수도권 6.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치솟으며 3회 연속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주말극 '정숙한 세일즈' 4회에는 김소연(한정숙) 집 낙서 사건의 범인이 밝혀졌다. 바로 철물점 사장 손경원이었다. 형사 연우진(김도현)이 김소연의 집 앞에서 발견한 족적이 그가 착용한 특이한 군화와 일치한다는 증거를 제시하자 실토한 것. 그런데 그는 사과는커녕 저질스러운 물건 팔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 같길래 느껴보라고 그랬다며 되레 큰소리를 쳤다. 그럼에도 김소연은 선처했다. 앞으로 그가 받을 주변의 시선, 질타, 수치심이 진짜 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김소연의 생각과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화장품 방문판매 사원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불만과 바라는 점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는 걸 보고는 새로운 세일즈 전략 아이디어를 얻은 김소연은 방판 시스터즈와 함께 환타지 란제리 설문조사에 나섰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마치 짠듯이 바쁜 척하며 이들을 따돌렸다. 김성령(오금희), 김선영(서영복), 이세희(이주리)가 먼저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아내가 요상한 물건 산다고 돈을 갖다 바치니, 철물점 사장이 답답하고 화가 나서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역성을 드는 동네 여자들의 대화를 들은 것. 죄 지은 사람을 오히려 감싸는데 한통속이 된 이들에게 화가 난 방판 시스터즈는 김소연을 대신해 싸우다 머리가 뜯기고 코피가 터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김소연 역시 동네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 와중에도 그걸 또 팔겠다고 나서는 거 보면 보통내기는 아니다", "그래서 남편이 집을 나갔는데도 정신을 못 차린다"라는 억울한 소문까지 퍼지고 있었다. 하지만 김소연은 주저 앉지 않았다. 자신을 위해 싸워준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본인의 잘못도 아닌 억울한 일로 사업을 접을 순 없었다. 제대로 기합을 넣은 김소연은 걱정하는 김선영에게 "주인이 샷따 내리고 자물쇠 채우기 전까진 끝난 게 아니다. 이런 일로 절대 샷따 못 내린다"라고 힘차게 전했다.

결의에 찬 방판 시스터즈의 차밍 미장원 앞에 테이블을 깔고, 설문지와 사은품까지 세팅해 환타지 란제리 설문조사를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김소연은 "그만 하면 생각 고쳐먹을 줄 알았더니!"라며 또다시 수군대며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처럼 먹고 살 돈이 필요해서 하는 일이다. 누구한테 피해준 적도, 남의 집에 해코지한 적도 없는데 어떤 생각을 고쳐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당당한 미소로 대응했다. 반박 불가 전부 옳은 소리에 박지아(정육)가 먼저 움직였다. 그렇게 물꼬가 트이자 사람들도 하나 둘 테이블 앞에 앉기 시작했다. 사은품 비용을 소비했고, 모두가 설문조사에 응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방판 시스터즈가 성인용품 사업을 절대 접을 생각 없다는 것은 확실히 각인시킨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1992년은 가요계 혁명을 일으킨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한 해였다. 당시 통용됐던 가사 문법과 멜로디를 파괴하는 이들의 랩 장르 데뷔곡 '난 알아요'는 저평가를 받았다. 시대를 앞서간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거부감이었다. 김소연은 이런 비평을 들으며 얼굴이 굳어진 TV 속 서태지와 아이들에게서 자신을 봤다. 노력한 게 있었을 텐데, 그런 소리를 들으니 상처받았을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이왕 하기로 마음먹은 것, 포기 안하고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런 김소연을 위로한 이는 연우진이었다. 우두커니 전자 대리점의 TV를 보고 있던 김소연에게 다가가 "상처받고 무너질만한 일에도 꿋꿋하게 버티는 사람들이 잘 되기 마련인데, (정숙 씨는) 그런 사람 같다. 반드시 성공할 테니 본인을 좀 더 믿어보라"라고 응원한 것. 그 순간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을 예쁘게 바라보는 김소연과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연우진. 묘한 분위기가 왠지 모를 설렘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 말미 연우진의 악몽 에필로그가 공개됐다. 한 여자가 화염에 휩싸인 방 한 가운데서 숨이 끊어질 듯 울고 있던 아기를 구했다. 그리고는 그 아기를 성당 수녀에게 건넸다. 그녀가 성당을 나가기 전 뒤를 돌아봤지만, 얼굴은 드러나지 않았다. 이 악몽의 의미가 무엇인지, 연우진이 금제에서 은밀히 조사하고 있는 무언가와 관계가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높였다.

'정숙한 세일즈'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황소영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