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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사생활 논란 그 이후, KCC 허웅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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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더 엄격하게 관리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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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KBL)가 100만 관중을 목표로 다시 출발한다. 부산에서 열린 정규 개막전을 포함 DB-삼성, LG-한국가스공사 경기에 1만5666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런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스타플레이어의 존재가 중요하다. 스타플레이어는 경기장으로 팬을 불러모으는 것뿐 아니라 프로스포츠 산업 규모를 키우는 데 크게 일조한다.

KBL에 스타로 꼽히는 선수는 2명뿐이다.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아들인 허웅과 허훈이다. 특히 장남 허웅은 역대 최다인 5년 연속 인기상을 수상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시즌 KCC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허웅은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주가가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였다. 지난 6월 사생활 문제가 불거졌다. 전 여자친구가 그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허웅의 이미지가 실추된 것은 물론 상승하고 있는 농구 인기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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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은 시즌을 약 한 달 앞둔 9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최대한 농구에만 집중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그럼에도 가슴 한쪽엔 팬을 향한 미안함과 답답함이 남아있었을 터. 마침내 허웅이 입을 열었다. 지난 19일 KT를 상대로 클러치 타임에 3점슛 3개를 성공하는 등 18점을 몰아치며 77-72 승리를 이끈 뒤였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허웅은 코트 가운데에 서서 팬들을 바라봤다. 그는 “이번 비시즌에 제 잘못으로 인해 KBL 팬 여러분, KCC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 드려서 죄송하다”라며 “앞으로 나자신에게 더 엄격하게 관리하면서 살아가겠다”라고 말했다.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진중한 말투가 묻어났다. 팬들은 환호와 함께 “파이팅”이라고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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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웅이 팬들 앞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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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관리는 개인의 영역이다. 그러나 팬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 스타 플레이어는 성인의 사랑도 받지만, 커가는 새싹들에게 우상이 된다. 어린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는 만큼 더욱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스포츠 스타의 기량과 사생활을 분리해서 보지 않는다. 한국에서 롱런(장기간 흥행)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선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프로’란 뛰어난 개인 기량뿐 아니라 일상에서의 철저한 자기관리까지 포함되는 개념이다.

이번 계기로 허웅은 반성과 함께 자신의 삶을 돌아봤을 것이다. 허웅 팬을 비롯한 KBL 팬들은 그의 사과가 진심이길, 다시는 논란에 휩싸이지 않길 바라면서 응원을 보낼 것이다. 이날 허웅을 향한 응원이 쏟아졌던 것 처럼 말이다. 이제는 허웅이 팬들의 믿음에 보답할 차례다. 책임감을 갖고 사죄하며 시즌을 시작한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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