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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일)

은퇴 앞둔 나달, 조코비치와 마지막 라이벌전서 아쉬운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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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마지막 라이벌전을 펼친 나달(오른쪽)과 조코비치.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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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흙신' 라파엘 나달(38·세계랭킹 153위·스페인)이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37·4위·세르비아)와 사실상 마지막 맞대결에서 패했다.

나달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식스 킹스 슬램 대회 3-4위전에서 조코비치에게 0-2(2-6 5-7)로 졌다. 나달은 더는 조코비치와 맞붙을 일이 있다. 11월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나달이 데이비스컵에 출전하더라도, 이미 세르비아가 탈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나달-조코비치전은 벌어질 일이 없다.

나달은 조코비치와 줄곧 테니스 'GOAT(역대 최고)'를 다투는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24회인 조코비치가 갖고 있고, 그다음이 22회의 나달이다. 나달과 조코비치가 메이저급 대회에서 벌인 마지막 대결은 올해 파리올림픽이다. 두 선수는 대회 2회전에서 만났는데, 이때도 조코비치가 2-0(6-1 6-4)으로 이겼다. 덕분에 통산 상대 전적도 31승 29패로 조코비치가 앞선다. 이번 식스 킹스 슬램은 정규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 전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나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조코비치와 함께 경쟁할 수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15년 넘게 내가 나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해준 것이 바로 이런 엄청난 라이벌 관계 덕분"이라고 말했다. 조코비치 역시 "나달은 선수로나, 인간으로서 엄청난 존재"라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테니스 세계가 나달에게 고마워할 것"이라고 인사했다.

조코비치는 "언제 나달과 나란히 앉아서 인생을 돌아보며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며 "테니스를 떠나지 말아달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 대회 결승에서는 차세대 스타간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얀니크신네르(1위·이탈리아)가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를 2-1(6-7〈5-7〉 6-3 6-3)로 물리쳤다.

식스 킹스 슬램은 사우디가 신네르와알카라스를 비롯해 조코비치, 나달,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 홀게르루네(14위·덴마크)까지 6명을 초청해 치른 이벤트 대회다. 우승 상금 600만 달러(약 82억원)를 주고,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최소한 150만 달러(약 20억원)씩 지급했다. 올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단식 우승 상금이 360만 달러였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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