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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한국시리즈 뜨겁게 달굴 21세 동갑내기 3루수 김도영과 김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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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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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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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동갑내기 거포 3루수들이 한국시리즈를 뜨겁게 달군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주인공이다.

정규시즌 1위 KIA와 2위 삼성이 21일부터 7전 4승제 한국시리즈에서 패권을 놓고 다툰다.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건 1993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해태(KIA 전신)가 4승 1무 2패로 삼성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삼성으로선 31년 만의 설욕을 꿈꾼다.

두 팀은 KBO리그에서 가장 화끈한 공격력을 가졌다. KIA는 팀 타율(0.301), 장타율(0.459), 출루율(0.368) 1위다.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만 무려 4명(김도영, 김선빈, 소크라테스 브리토, 박찬호)이다. 삼성은 팀 홈런(185개) 1위에 장타율(0.428) 3위다. 홈 구장 라이온즈파크에 최적화된 타선을 구축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LG와 플레이오프에서도 홈런 9개를 쏴올려 승리했다.

KIA 타선의 중심은 김도영이다.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0타점, 40도루를 기록했다. 21세 이하 최다 홈런, 최연소 100타점-100득점, 단일 시즌 최다 득점(143개),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소속팀 KIA도 7년 만에 정규시즌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이미 실시된 정규시즌 MVP 투표에서도 사실상 수상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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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를 시도하는 김도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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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에게 남은 건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김도영은 "40홈런-40도루에 홈런 2개가 모자랐다. 남은 홈런은 한국시리즈에서 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컨디션도 좋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김도영은 연습경기에서 홈런 2개를 터트렸다.

삼성은 팀내 홈런 1위(33개)에 오른 구자욱이 부상을 입었다. 구자욱은 지난 15일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회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쪽 무릎을 다쳤다. 결국 3·4차전에선 결장했고, 일본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았다. 한국시리즈엔 나설 수 있으나 100% 컨디션이 아니다. 박진만 감독도 "선발 출장이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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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루수 김영웅. 사진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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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대신 장타를 쳐 줄 선수는 김영웅이다. 김영웅은 김도영과 같은 2022년에 입단한 프로 3년차다. 지난해까진 백업 선수였으나 올해는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정규시즌 126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0.252(456타수 115안타), 28홈런 79타점 9도루. 김도영과 마찬가지로 유격수가 주포지션이었으나 3루수로 나서는 점도 똑같다. 공격력이나 기동력에선 김도영과 비교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나 수비력에선 오히려 앞선다.

첫 가을야구에 나선 김영웅은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대구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연달아 홈런을 쳤다. 플레이오프 4경기 기록은 타율 0.308(13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 특히 안타 4개 중 3개가 장타(홈런 2개, 3루타 1개)였고, 수비 실책은 하나도 없었다. 유격수 이재현과 함께 물샐틈 없는 수비를 펼쳤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김도영은 올 시즌 만점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떨지만 않는다면 페넌트레이스에서의 타격 능력을 그대로 발휘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김도영과 비교해서 김영웅은 아직 거친 면이 있다. 삼진 숫자가 많은데 정확도만 더 높이면 충분히 김도영과 견줄 만한 선수가 될 수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차세대 국가대표 3루수로 활약할 김도영과 김영웅의 경쟁 구도가 숨은 흥미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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