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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일)

KIA라는 마을 모두가 김도영을 키웠다… 3년의 시간, 이제 KS에서 결실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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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도영(21·KIA)은 자타가 공인하는 올해 KBO리그 최고 선수였다. 빼어난 성적은 물론 화제성까지 뛰어났다. 리그에서 한 선수의 성적이 이렇게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은 것도 오래간만이다. KIA의 자부심이었고, KBO리그의 보물이었다.

김도영은 올해 정규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7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뒀다.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달성의 주인공이 됐고, 시즌 마지막까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40-40 클럽 가입 도전에 나섰다. 오히려 40-40 도전 때문에 김도영의 다른 균형 잡힌 기록이 간과되는 경향까지 있었다.

그러나 이 화려한 기록에는 지난 2년의 좌절과 배움이 있었다. 문동주와 김도영 사이에서 저울질한 ‘세기의 선택’ 끝에 2022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김도영은 신인 시즌 103경기에 나가 타율 0.237에 머물렀다. 뛰어난 잠재력은 인정받았지만, 역시 1군의 벽은 꽤 높았다. 지금처럼 확고부동한 주전 선수는 아니었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가장 성장한 야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시즌 개막 직후 발을 다쳐 오랜 기간 빠졌다. 타율 0.303을 기록하며 확실하게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84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금이야 담담하게 돌아볼 수 있지만, 당시 김도영으로서는 꽤 큰 시련이었다.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본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의 올해 성적을 ‘극찬’함은 물론, 김도영 혼자의 힘으로 큰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김도영 스스로도 엄청나게 노력을 많이 했지만, 팀 전체가 김도영이 성장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준 게 빠른 성장의 원동력이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9명 중 1명이었다는 게 크다”라고 돌아봤다. KIA 타선은 2022년에도 나쁜 수준은 아니었고, 2023년은 리그 정상을 놓고 다퉜다. 김도영의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오히려 그게 김도영의 심리적 안정과 성장에 도움이 됐다.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책임질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선배들을 믿고 편안하게 경기에 나설 수도 있었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 못해도 그렇게 티가 안 났다. 안 좋을 때는 빼줄 수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 감독은 팀 전체가 품은 김도영의 2년이 좋은 성장의 계기가 됐고, 선수의 노력과 재능이 만나 대폭발했다고 본다. 이 감독은 “그렇게 경험이 쌓이고, 또 다치면서 배우고 하며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좋은 유망주를 2군에 묵히는 건 반대다. 그러면 선수가 2군화가 되어 버린다. 다 만들고 쓰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씩 하다 터지는 것”이라고 자신의 지론을 밝히면서 김도영이 그런 과정을 차분하고 성공적으로 밟아왔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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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년간 팀에서 성장한 김도영은 올해 팀 타선을 이끌어가는 주축으로 성장했다. 그와 별개로 다른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김도영은 ‘내가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특별한 강박관념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김도영은 이제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 연습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기대감도 커질 수 있다. 큰 경기에서 김도영이 어떤 활약을 하느냐도 관심거리다.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된 삼성을 상대로도 올해 강했다. 올해 삼성과 16경기에서 타율은 0.305로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11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14개의 볼넷을 골랐고 18개의 안타 중 5개가 홈런이었다. 타율만 떨어질 뿐 출루율과 홈런 비율은 높은 편이었다. 대구에서 열린 7경기에서는 타율 0.345, 3홈런으로 펄펄 날았다. 김도영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 수 있는 이유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가 장타력에서 갈릴 수 있다고 본다. 홈런은 물론 2루타 이상의 장타 비율이 높은 김도영을 주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리고 KIA 타선이 지난 3년간 그랬듯이 고루 활약하며 김도영의 부담감을 지워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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