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 선거 앞두고 폭력 행위 발생
이시바 총리 “폭력에 굴해선 안 돼”
일본 도쿄 총리관저를 향해 돌진했던 흰색 차가 19일 철제 울타리 앞에 서 있다. 이 자동차를 몰았던 남성은 자민당 본부에 화염병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진 혐의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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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 있는 자민당 본부에 19일 화염병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진 뒤 자동차로 총리 관저를 향해 돌진하려 한 49세 남성이 체포됐다.
NHK는 자동차를 몰고 온 한 남성이 이날 오전 6시 전에 도쿄 지요다구 자민당 본부에서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체 약 5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물체 일부는 자민당 부지 안에 떨어지거나 경찰 기동대 차량에 맞았으나 불은 곧 꺼졌다. 주변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어 이 남성은 자동차를 운전해 자민당 본부에서 약 500m 떨어진 총리 관저로 돌진하려 했으나 침입 방지용 철제 울타리에 막혔다. 이 남성은 연기가 나는 통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경찰에게 던졌고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남성이 타던 차량 내부에서는 기름 등을 담는 통 약 10개와 사용하지 않은 화염병 여러 개가 발견됐다. 이 남성은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규슈 가고시마현 연설에서 “민주주의가 폭력에 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 시민의 안전, 안심이 확실히 지켜지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경찰청은 각 지역 본부에 중요 시설 경비, 주요 인사 경호 태세를 강화했다.
체포된 남성의 아버지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아들이 과거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을 반대하는 활동을 했고, 최근에는 정치에 관심을 보여 선거 출마 시 공탁금을 내는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주요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을 겨냥한 사건이 일어났다. 2022년 7월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나라현에서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지난해 4월 와카야마현에서는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20대 남성이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투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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