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으로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주요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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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사측은 지난달 25일 2차 제시안을 냈으나 노조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2차 제시안에는 △기본급 12만2500원 인상 △격려금 400만원+상품권 30만원 지급 △중대재해 미발생 성과금 신설 등이 담겼다.
노조 측은 ‘늘어가는 분기별 매출액 대비 임금 인상분이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자체 소식지를 통해 “HD현대중공업의 존속회사이자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 목표가 25% 이상 초과 달성했다”며 “초과이익은 노동자들의 노력 없이 달성될 수 있는 일인가”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사측이 이날까지 3차 제시안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으로 수위를 올릴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최근 3년간 2021년 1조3355억원, 2022년 3조3870억원, 2023년 2조3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미 동종업계 대비 높은 임금 인상분을 노조 측에 제시했기에 더 큰 인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임단협을 타결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HD현대중공업이 제시한 2차 제시안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회하는 수준에서 교섭을 마무리했다. 한화오션은 기본급 11만7404원 인상, 타결 일시금 및 상생격려금 370만원에 교섭을 타결했고 삼성중공업은 기본급 12만1526원 인상에 더해 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조선업 호황으로 수주 잔고가 밀려 있는 만큼 파업이 확대되면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추가 파업 시 납기 지연 등의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화 테이블을 열고 노사가 양보해 최악의 상황은 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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