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은 17일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유가 있었다. 현대건설 황연주와 함께 공로패를 받기 때문이다.
임명옥은 2005년 V-리그 출범 시즌부터 뛴 V-리그 산증인이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KT&G(現 정관장)에 입단한 임명옥은 2014년부터 지금의 팀 도로공사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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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정상급 수비 실력을 발휘하며 도로공사 수비 라인을 이끌고 있다. 두 시즌 연속 리그 전 경기에 출전했으며, 9시즌 연속 리시브 효율 50%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36경기 리시브 효율 56.54% 세트당 디그 4.867개를 기록했다. 5년 연속 리그 베스트7에 선정된 ‘최고의 리베로’다.
행사 종료 후 만난 임명옥은 “딱 5년 선수 생활을 생각했는데, 벌써 20년이 지났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좋은 일도, 슬픈 일도, 아픈 일도 있었다. 하지만 늘 ‘내가 배구를 사랑했구나’ 하는 생각이 했다. 받고 나니 처음이자 마지막일 선수라 생각한다. 뜻깊다”라고 했다.
왜 5년의 선수 생활을 생각했을까. “숙소 생활하는 부분에 힘듦을 느꼈다. 그래서 ‘5년만 하고 그만둬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5년 지나고 나니 그런 생각을 안 하게 되더라”라고 운을 뗀 임명옥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20주년 영상을 보면서도 울컥했다. 이제는 배구를 한 날보다 배구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슬펐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직은 은퇴를 할 생각이 없다. 자신을 롤모델로 뽑은 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자 늘 노력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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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옥은 “오늘 온 (최)효서가 롤모델이 나라고 했는데, 뭔가 정관장이랑 경기를 할 때는 그런 생각이 늘 든다. 귀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아직은 내려놓고 싶지 않다. 더 열심히 뛰고 싶다. 올해 비시즌 목표로 삼은 게 박종익 코치님에게 ‘너 나이 들어서 못 움직이냐’라는 말이었다. 아직은 듣지 않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은퇴 시점은 2028년으로 잡고 있다. 그는 “1년, 1년을 바라보지만 2027-28시즌을 생각하고 있다. 은퇴 기념으로 2028 LA올림픽을 보러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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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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