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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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만 3번 차지한 '배구여제'가 한을 풀까. 은퇴를 미룬 흥국생명 김연경(36)이 다시 한 번 '라스트 댄스'를 펼친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가 19일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과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두 팀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어 현대건설이 승리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역시 김연경이다. 유럽 무대를 누비던 김연경은 2020~21시즌 친정팀 흥국생명으로 돌아왔고, GS칼텍스에 져 준우승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1년을 뛴 뒤 다시 돌아왔지만, 결과는 같았다. 2022~2023시즌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으나 챔프전에서 2연승 후 3연패를 당해 도로공사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우승 후 은퇴'라는 그림을 그렸던 김연경은 결국 1년 더 뛰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현대건설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연경이 통산 6번째 MVP를 차지하며 팀을 이끌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정규시즌도, 챔프전도 2위에 머물렀다. 김연경 개인으로 보면 3시즌 연속 준우승이다. 결국 김연경은 한 번 더 현역 연장을 택했다.
여자배구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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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30대 후반이 됐지만, 김연경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김연경은 이번달 열린 컵대회에서 조별리그 기준 득점 4위, 공격성공률 1위, 서브 4위, 리시브 7위에 올랐다. 비시즌 기간 실전 훈련보다는 체력 관리에 집중했음에도 여전한 경기력을 뽐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새로운 세터 이고은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았다. 투트쿠 부르주(튀르키예)도 다른 팀 외국인 선수만큼의 득점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장신(1m95㎝)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시아쿼터 1순위 황루이레이는 개막 직전 퇴출됐다. 새로 합류한 뉴질랜드 국가대표 출신 아닐리스 피치는 탄력이 좋지만, 미들블로커로서는 단신(1m83㎝)이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컵대회에선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김연경도 "아직 물음표의 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화력이 뒷받침된다면 무서운 팀이 흥국생명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확실한 리더 김연경의 존재감이 힘을 더한다.
1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흥국생명 김수지(왼쪽부터), IBK기업은행 이소영, GS칼텍스 유서연, 현대건설 김다인, 도로공사 강소휘, 페퍼저축은행 박정아, 정관장 정호영.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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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앞을 가로막을 것으로 보이는 가장 유력한 팀은 여전히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달 열린 컵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트레블(컵대회·정규시즌·챔프전)'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양효진과 모마 레티시아, 정지윤, 이다현, 위파위 시통, 김다인, 김연견 등 우승을 일군 베스트7이 그대로 남았다.
컵대회 준우승팀 정관장 역시 우승권이라는 평가다. 지난 시즌 활약한 메가왓티 퍼티위와 도로공사에서 뛰던 반야 부키리치를 영입했다. 부키리치가 올 시즌엔 리시브를 해야한다는 점이 불안하지만 '화력'은 압도적이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정호영-박은진 트윈타워도 강력하다. 베테랑 세터 염혜선이 뒤를 받친다.
그러나 '3강'과 나머지 네 팀의 전력 차가 크진 않다.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은 봄 배구를 충분히 노려볼 전력으로 평가된다. 두 팀은 비시즌 동안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와 이소영을 각각 영입했다. 특히 새로 합류한 메렐린 니콜로바와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의 기량이 안정적이다. 니콜로바는 신장(1m83㎝)은 작은 편이지만, 매서운 서브를 구사한다. 빅토리아는 높은 타점에서 힘있는 공격을 펼치는 게 강점이다.
약체로 분류되던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이 컵대회에서 만만찮은 모습이었다. GS칼텍스는 강소휘의 빈 자리를 채울 아시아쿼터 스테파니 와일러(호주)가 컵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장소연 신임 감독이 부임한 페퍼저축은행도 높이와 공격력이 향상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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