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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고시엔의 기적 교토국제고…최동원 기리는 ‘불굴의 영웅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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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동원(1958~2011)을 기리는 불굴의 영웅상 수상자로 일본 교토국제고가 선정됐다. 교토국제고는 한국계 민족학교로 전교생 160명 중 야구부원이 61명인 작은 학교다. 하지만 올해 제106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서 사상 처음 우승해 한일 양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동아일보

불굴의 영웅상 수상 단체로 선정된 일본 교토국제고의 백승환 교장(오른쪽)이 강진수 최동원기념사업회 사무총장으로부터 ‘무쇠팔’ 최동원 기념사진을 전달받고 있다. 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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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기념사업회는 2014년부터 해마다 한국프로야구 최우수 투수에게 ‘최동원상’을 시상하는데 2020년부터는 더 다양한 방면에서 최동원상을 확대하기 위해 ‘고교 최동원상’과 ‘불굴의 영웅상’을 함께 시상하고 있다. 불굴의 영웅상은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단체·개인을 선정한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6일 불굴의 영웅상 수상자를 발표하며 “교토국제고의 고시엔대회 우승에는 학생 선수, 지도자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 교직원, 학부모, 재일교포 커뮤니티 등 전폭적인 지원과 헌신이 있었다고 판단해 교토국제고 야구부가 아닌 교토국제고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동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세운 교토 조선중학교가 뿌리다. 이후 한국 정부 인가를 받아 교토 한국 중·고교로 재편됐다. 이후 입학생이 줄자 2003년부터는 한일 양국에서 학력을 인정받는 정식 중·고교가 됐다. 일본 정규 학교지만 한국어, 한국사, 한국 문화를 가르치며 한국계 학교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교가 또한 한국어다.

2021년 고시엔대회 본선에 처음 출전했던 교토국제고는 곧바로 4강 진출을 달성했고 2022년에도 본선에 나섰다. 이후 올해 다시 본선에 올라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 2-1 승리를 거뒀다.

‘불굴의 영웅상’ 수상 소식을 전달받은 백승환 교토국제고 교장은 “최동원이라는 위대한 선수가 남긴 ‘나보다 팀이 먼저’라는 정신을 우리학교 학생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잘 실천했기에 ‘고시엔대회 우승’이란 큰 영광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본다”며 “고시엔대회 우승만큼이나 ‘불굴의 영웅상’ 수상이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큰 자신감과 자랑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백 교장은 11월 11일 오후 2시 BNK부산은행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11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에 참석해 교토국제고 대표로 ‘불굴의 영웅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불굴의 영웅상 수상 상금은 1000만 원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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