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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빈자리 메운 2003년생 배준호 "어린 선수들만의 에너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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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즉시 전력감의 능력을 입증한 배준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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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으로 치러진 10월 A매치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거둔 가장 큰 수확은 영건들의 기량을 확인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엄지성(스완지 시티)이 차례로 부상으로 낙마한 왼쪽 측면에서 펄펄 날아다닌 2003년생 '막내' 배준호(스토크시티)의 활약이 돋보였다.

배준호는 지넌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와의 홈경기(3-2 승)에 선발 출전해 전반 41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배준호가 왼쪽에서 문전으로 찔러준 패스를 오세훈이 왼발로 마무리해 이라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0일 킥오프한 요르단과 3차전 원정 경기에서도 배준호는 후반 23분 오현규(헹크)의 득점으로 이어지는 어시스트를 기록해 A매치 2경기 연속 도움을 이어갔다. 한국 축구의 '미래 자원'이라는 기대를 뛰어넘어 '즉시 전력감'의 능력을 입증했다.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전진하는 능력이 뛰어난 배준호는 이라크전에서 여러 차례 단독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이라크 수비진을 몰고 다녔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페널티지역 왼쪽 지역으로 침투해 왼발 강슛을 찬 배준호는 왼 측면 깊숙한 지점까지 파고들기도 하고, 반대로 중앙으로 올라오면서 오세훈 등 공격진의 기회도 봐주면서 이라크 수비진을 흔들었다.

배준호는 신예지만, 경기마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6월 싱가포르와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7-0 승)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해 이날 이라크전까지 총 네 차례 A매치를 치렀는데, 공격포인트는 벌써 3개나 된다. 싱가포르전부터 골 맛을 봤고, 이달 월드컵 3차 예선 2경기에서 도움 2개를 추가했다.

배준호는 "공격적인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공격 포인트를 쌓는 건 자신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저를 포함해서 어린 선수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오늘 그렇게 보였다면 다행"이라고 밝혔다. 배준호는 다음 경기에선 더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배준호는 "좀 더 적극적으로 돌파하거나 볼을 많이 받을 수 있어야 했다. 제 장점이 나오는 것이 공과 같이 있을 때인 만큼 그런 상황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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