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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응원 부탁드립니다”…야유 없던 이라크전, 좋은 경기력 속 함께 뛴 ‘붉은악마 응원 열기’ [MK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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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는 선수들을 응원하고 함께 뛰었다. 9월 A매치 당시 이어졌던 야유는 이번 홈 경기에서 더 뜨거운 응원으로 바뀌었다.

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팀 부임 후 차가운 여론이 이어졌던 가운데 지난달 열린 A매치는 야유가 가득했다.

이는 선수들을 향한 것이 아닌 감독 선임 과정에서 풀리지 않은 의혹을 남긴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을 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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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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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 홈경기에서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응원 걸개를 거꾸로 매달았고, 경기 시작과 함께 ‘피노키홍’, ‘한국축구의 암흑시대, 선수는 1류, 협회장은?’ 등의 걸개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정몽규 나가!”, “홍명보 나가!”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기 전부터 이어졌던 야유다. 라인업 소개 시 홍명보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우~~’하는 소리가 흘러나왔고, 전광판에 홍명보 감독이 비쳤을 때도 마찬가지다.

대표팀은 졸전 끝에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팬들의 걱정과 우려는 더욱더 커져갔다.

응원만큼이나 흘러나온 야유는 선수들에게도 영향이 있었던 듯했다. 경기가 종료된 후 수비수 김민재는 응원석(N석)으로 향해 “응원을 부탁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후 팬들의 반응에 고개를 저었고, 인사를 안 하는 모습들이 SNS를 통해 포착됐다.

이에 대해 김민재는 “팬들께 ‘선수들한테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심각하지 않다”라며 “우리가 못하길 바라며 응원해 주시는 부분이 있었다. 그게 아쉬웠다.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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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붉은악마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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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붉은악마는 공식 SNS를 통해 “지기를 바라는 응원은 없다”라며 “우리의 야유와 항의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져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다. 붉은악마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수들과 모든 순간들을 함께했고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민재의 인터뷰를 두고 “간절히 승리를 바랐던 김민재 선수가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쉬움에 그런 일이라 생각한다. 단, 표현의 방법과 장소가 매우 아쉬웠다”라며 “붉은악마는 어느 곳이든 늘 선수들과 함께하며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하고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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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난 현재, 붉은악마는 자신들의 약속을 지켰다.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4차전에서 열띤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지난달과 달리 홍명보 감독이 전광판에 잡혀도 야유는 없었고, 경기 내내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 등을 외쳤다.

결과까지 완벽했다. 종료 직전 실점으로 다소 흔들리는 듯했지만 오세훈, 오현규, 이재성의 연속골로 한국은 좋은 경기력 속 3-2 승리를 챙겼다.

붉은악마는 본인들이 내세웠던 ‘지기를 바라는 응원은 없다’는 뜻을 이번 이라크전에서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 어느때보다도 힘찬 응원으로 선수들과 함께했다.

[용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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