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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미래 먹거리 눈독에도 진출은 부진…내년엔 진척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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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업황 악화 속 헬스케어 시장 공략 나서
사업 초기 투자 개발 비용과 수익성 확보 등 고민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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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헬스케어 사업, 요양사업 등 신사업에 눈독 들이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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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보험사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헬스케어 사업, 요양사업 등 신사업에 눈독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생보사들은 저출산·고령화가 불러온 업황 악화 속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만, 신사업을 위한 사업 초기 투자 개발 비용과 수익성 확보 등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여기에 요양시설의 입소권 연계 제한 등으로 대형사 요양사업의 실제 진출까지도 시일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8월 금융당국에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7월 이사회를 열어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안을 의결했다. 교보생명은 연말까지 설립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빅3' 전업 대형보험사 중 미래 먹거리사업을 위해 자회사를 별도로 설립하는 곳은 교보생명이 처음이다.

교보생명은 고령화 등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한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신사업 기회를 만들어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2020년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한 통합 고객서비스 어플리케이션 '케어(Kare)'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2022년 건강관리 앱인 '더헬스'를 출시했다. 소리만으로 수면 상태를 분석하는 혁신적인 수면 분석 서비스로,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한화생명도 8월 초 헬스케어TF를 신설했다. 현재 구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팀장으로 엄성민 전무를 선임하며 사업 추진을 계획 중이다.

KB손해보험 역시 2021년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설립했고 지난 7월에는 헬스케어기업의 비대면진료 플랫폼인 '올라케어'를 인수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라이프도 2022년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설립했고 올해 초 '요양사업'으로 주요 사업의 축을 옮기고 사명도 '신한라이프케어'로 바꿨다.

헬스케어 서비스는 질병 치료에서 나아가 질병 예방·관리, 건강관리·증진 서비스 등을 포괄한다.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저금리·저출산·저성장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헬스케어는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의사 매칭, 병원 예약 등이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어 사업 확장이 제한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헬스케어로 당장의 수익을 창출해 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헬스케어는) 의료법 위반 등의 소지로 제대로 된 수익사업을 할 수 없다. 또한 높아지는 시장 관심에도 불구하고 헬스케어 관련해 고객이 스스로 지갑을 여는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신사업 수행을 위해 사업 초기 투자 개발 비용이 발생되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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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보험사는 KB라이프생명과 신한라이프생명이다. /KB라이프생명·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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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사업 역시 생보사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요양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보험사는 KB라이프생명과 신한라이프생명이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10월 계열사인 KB손해보험으로부터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하면서 주요 생보사 중 가장 먼저 요양사업에 진출했다. 골든라이프케어는 요양시설(위례·서초 빌리지)과 주야간 보호센터(강동·위례 데이케어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서울 은평구과 강동구, 경기 수원 광교 등 3곳에 요양시설을 추가 개소할 계획이다.

또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말 미래혁신본부를 설치하고 그 아래 시니어 사업추진부를 신설했다. 지난해 12월 노인복지주택 평창카운티를 분양하면서 실버타운 사업도 본격화했다.

신한라이프도 지난 1월 헬스케어 자회사였던 신한큐브온의 사명을 신한라이프케어로 변경하고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로 출범시켰다.

내년 오픈을 앞두고 있는 첫 노인요양시설 하남 미사 1호점은 60~7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1~2인실 위주의 도심형 프리미엄 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특히 요양원을 설립하고 운영하기 위해선 토지나 시설의 임대만으로는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 보니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을 보험사가 감수해야 한다. 이는 이용자의 비용 증가로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요양시설의 입소권 연계 제한 등으로 대형사 요양사업의 실제 진출까지도 시일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현행 장기요양보험법 35조에서는 보험상품과 요양시설의 입소권을 연계하는 것이 제한돼 있다. 보험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요양사업 진출은) 아직 시일이 꽤 걸릴 것 같다. 여러 곳에서 타운을 만들고는 있으나, 토지 건물 등 투자 비용과 관련 규제를 보면 아직은 시기상조이고,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니라 대중화되기까지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헬스케어는 조금씩 가시화 되어가고 있어 상대적으로 진전이 조금 수월한 편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와 요양사업 등 신규 시장의 성장 기대는 높지만 선진국과 비교해 높은 규제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비대면 진료, 건강검진, 시니어케어 등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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