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예상치 못한 참패를 당하면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본선 진출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도네시아는 15일(한국시간) 오후 9시 중국 칭다오의 칭다오 유스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 3차예선 C조 4차전에서 1-2로 졌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패배로 3차예선 3무 1패를 기록, 승점 3점을 그대로 유지했다. 중국은 3연패 후 인도네시아를 제물로 첫 승을 신고, 1승 3패를 기록하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C조 5위를 유지했다. 인도네시아는 3차예선 4경기에서 4득점 5실점, 중국은 4득점 13실점을 기록 중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5-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마르텐 파에스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메스 힐허스, 제이 이제스, 칼빈 베르동크, 셰인 파티나마, 나탄 추아온이 파이브백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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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은 위탄 술라이만, 라그나르 오라트망구엔, 아스나위 바하르, 이바르 제너로 중원과 2선을 구성했다. 최전방에는 라파엘 스트라위크가 배치됐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1일 바레인과의 C조 3차전 원정 경기 때와 비교하면 베스트11 중 4명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파에스, 힐허스, 이제스, 베르동크, 파티나마, 추아온, 오라트망구엔, 제너, 스트라위크 등 네덜란드 태생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선수들을 중용했다.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중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인도네시아에 맞선다. 골키퍼 왕 달레이가 골문을 지킨다. 준이 가오, 리 레이, 타이어스 부라우닝, 성 지앙으로 포백라인을 이뤘다.
미드필드 라인은 샹위안 왕, 리 위엔이, 웨이 시하오, 시에 원넝이 배치됐다. 최전방에는 장위닝과 베럼 압두웨리가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벼랑 끝 중국, 인도네시아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3차예선 3연패에 빠져 있는 중국은 안방에서 승리가 절실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인도네시아에 맹공을 퍼부었다. 여기에 맹렬한 전방 압박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공격 전개까지 봉쇄했다.
인도네시아의 골문을 두드리던 중국은 전반 20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세트피스 찬스에서 인도네시아의 수비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떨어진 부분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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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수비진이 골라인 쪽으로 떨어진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압두웨리에게 프리 슈팅 기회가 생겼고 압두웨리가 멋진 오른발 발리슛으로 인도네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압두웨리는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월드컵 최종예선 홈 경기에서 터뜨리는 기쁨을 맛봤다.
▲반격 실패한 인도네시아, 추가 실점으로 무너졌다
인도네시아는 실점 이후 반격에 나섰지만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제너가 전반 40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지만 중국 골키퍼 왕 달레이의 선방에 막혔다.
인도네시아는 오히려 중국에게 추가 득점을 헌납하면서 더욱 궁지에 몰렸다. 중국은 전반 44분 장위닝이 인도네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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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닝은 박스 안 침투 패스를 받아 강하고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인도네시아의 수비 라인이 순식간에 허물어지면서 양 팀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추가시간 만회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세트 피스 상황에서 중국 골키퍼 왕 달레이의 슈퍼 세이브가 인도네시아의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후반 막판 터진 인도네시아의 골, 그러나 반전은 없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3명을 교체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힐거스 대신 헤이, 술라에만을 빼고 페르디난, 파티나마와 리도를 바꾸면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중국의 수비는 탄탄했다. 인도네시아에게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내주기는 했지만 유효 슈팅까지는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25분 이후에는 인도네시아가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중국을 압박했지만 결정적인 한방은 없었다. 외려 인도네시아가 체력 저하 여파 속에 패스의 세밀함이 떨어지는 모습을 노출했다.
인도네시아의 득점은 후반 40분 터졌다. 교체투입된 아르한이 롱 스로인으로 박스 안으로 날카롭게 공을 배달했고,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톰 하예가 해결했다. 하예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 스코어가 2-1로 좁혀졌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추가시간 9분이 더 주어졌지만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쓰라린 패배와 함께 중국에게 승점 3점을 넘겨줬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통과했다. 3승 1무 2패로 F조 2위를 기록, 라이벌 베트남을 제치고 3차예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인도네시아는 3차예선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 중이다. 지난 9월 6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으로 치른 C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어 9월 10일 강호 호주와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2경기 연속 승점을 얻었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지난 11일 바레인과의 C조 3차전 무승부가 아쉬웠다.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전반 추가시간 라그나르 오랏망운의 동점골, 후반 29분 라파엘 스트라위크의 역전골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주심의 석연치 않은 게임 진행으로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했다.
주심은 바레인전 당시 후반전 추가시간 6분이 흐른 뒤에도 3분을 추가 적용했고 결국 바레인에게 추가 공격 기회가 제공됐다. 신태용 감독은 바레인전 종료 직후 거세게 항의하다 퇴장을 탕했다.
인도네시아가 이날 중국을 꺾는다면 단숨에 C조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쓰라린 패배와 함께 1938년 이후 8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도전이 가시밭길이 됐다.
FIFA 월드컵 본선은 2026년 북중미 대회부터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크게 늘어난다. 아시아 지역은 3차예선 A~C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 티켓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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