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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어이없는 자책골' 日, 연승+무실점 행진 마감…안방서 호주와 1-1 무승부 [WC 예선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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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이 홈에서 자책골을 허용해 호주와 무승부를 거두면서 연승과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다.

일본은 15일(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에 위치한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3차예선 C조 4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FIFA 랭킹 16위 일본은 이번 아시아 3차예선에서 호주(25위), 사우디아라비아(56위), 바레인(76위) 중국(91위), 인도네시아(129위)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C조에서 1~2위를 차지하는 팀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조 3~4위는 아시아 예선 플레이오프에 참가해 본선 진출팀을 결정한다.

호주전 전까지 3차예선 3전 전승을 달리며 C조 선두를 공고히 하던 일본은 호주에 발목을 잡히며 연승과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양 팀 모두 수비수의 자책골로 실점하면서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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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3-4-2-1 전형을 내세웠다. 스즈키 자이온이 골문을 지켰고, 마치다 고키, 다니구치 쇼고, 이타쿠라 고가 백3를 구성했다. 중원은 미토마 가오루, 모리타 히데마사, 다나카 아오, 도안 리쓰가 맡았고, 2선에 구보 다케후사와 미나미노 다쿠미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우에다 아야세가 이름을 올렸다.

호주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조 가우치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캐미런 버지스, 해리 수타, 제이슨 게리아가 백3를 형성했다. 중원에 조던 보스, 잭슨 어바인, 루크 브래턴, 루이스 밀러가 출전했고, 최전방에서 아이딘 흐루스티치, 미첼 듀크, 라일리 맥그리가 일본 골문을 노렸다.

전반 6분 일본에 행운이 따르면서 좋은 공격 장면이 연출됐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다나카의 패스가 호주 수비수들의 몸 맞고 골대 인근에 있던 구보에게 연결됐다. 구보는 페널티 오른쪽 지역에서 가까운 포스트를 노리고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옆그물을 때리면서 호주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전반 15분엔 일본 코너킥 상황에서 구보의 크로스가 박스 안에서 대기하던 도안에게 연결됐다. 도안은 공을 잡자마자 슈팅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발에 갖다 대지 못하면서 슈팅이 크게 바운드돼 호주 수문장 가우치 골키퍼 품 안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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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흐름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전반 34분 미토마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호주 골문을 위협했다. 페널티 왼쪽 지역에서 미토마는 먼 포스트를 노리고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이 호주 수비수 몸 맞고 굴절되면서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은 1분만 주어졌고, 짧은 추가시간 동안 양 팀 모두 별다른 공격 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전반 45분은 홈팀 일본이 주도했다. 공 점유율을 70%나 기록했고, 슈팅 숫자도 6 대 1로 호주보다 더 많았다.

후반 12분 구보와 미나미노가 한 차례 좋은 공격 장면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구보가 타이밍을 보다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왼쪽 지역에 있던 미나미노가 몸을 날려 공을 머리에 맞추는데 성공했지만 슈팅이 골대 옆으로 향하면서 호주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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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노의 헤더 슈팅이 무산된 후 호주의 공격이 시작됐다. 호주는 빌드업을 통해 천천히 일본 진영으로 향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나오면서 호주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후반 13분 루이스 밀러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를 부정확해 박스 안에 있던 일본 센터백 다니구치 쪽으로 향했다. 크로스 속도나 궤적이 날카롭지 않았기에 다니구치가 무난하게 막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다니구치는 크로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심지어 공이 다니구치 발을 맞고 그대로 일본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자책골로 이어져 호주에 선제골을 내줬다. 지금까지 유효슈팅을 1개도 만들어 내지 못하던 호주는 행운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다.

다니구치의 자책골로 일본은 이번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처음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또 지난 2월 이란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1-2) 이후 무려 8경기 만에 A매치에서 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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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에서 패한 후 일본은 이후 A매치 7경기에서 28골을 터트릴 동안 단 1골도 실점하지 않으며 공수 양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호주와의 홈경기에서도 유효슈팅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지만 자책골로 무실점 기록을 마감했다.

예상치 못한 자책골로 실점하면서 패배 위기에 놓인 일본은 후반 17분 교체 카드를 사용해 도안을 불러 들이고, 이토 준야를 투입했다.

이토 투입 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자 일본은 후반 25분 미나미노와 구보를 빼고, 가마다 다이치와 나카무라 게이토를 넣으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호주도 교체 카드 2장을 사용해 보스와 듀크를 아지즈 베히치와 니샨 벨루필레이로 교체했다.

후반 26분 다나카가 박스 밖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가우치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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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1분 일본이 호주 골망을 흔들면서 경기 균형을 맞췄다. 공교롭게도 일본의 득점도 호주 수비수의 자책골이었다.

일본의 교체 카드가 적중한 순간이었다. 교체로 들어온 나카무라는 페널티 왼쪽 지역에 들어간 뒤 유연한 드리블을 통해 돌파에 성공했고, 골대 앞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이때 호주 수비수 버지스가 나카무라의 패스를 막기 위해 발을 뻗었고, 공이 버지스 발 맞고 그대로 호주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하면서 양 팀은 총력전에 나섰다. 호주는 밀러와 흐루스티치를 빼고, 키아누 바쿠스와 크레이그 굿윈을 투입하며 결승골을 노렸다. 일본도 우에다를 불러 들이고, 오가와 고키를 전방에 배치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5분 주어진 가운데 양 팀 모두 끝내 결승골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해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일본은 호주전에서 목표로 삼던 승리엔 실패했지만 이번 3차예선 4경기에서 승점 10(3승1무)을 벌어 C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호주는 일본 원정에서 귀중한 무승부를 거둬 승점을 5(1승2무1패)로 늘리면서 2위에 자리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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