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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배고파"→"더 높이 올라갈 기회"…남자배구 사령탑 7인7색 출사표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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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양재동, 최원영 기자) 다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개막 미디어데이가 15일 더케이 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남자부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국내선수 및 외국인선수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새 시즌은 오는 19일 막을 올린다.

◆출사표

디펜딩챔피언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V리그 사상 최초로 통합 4연패(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만족이란 없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네버 스탑, 헝그리 포 모어(Never stop, Hungry for more)"를 외쳤다. 그는 "우린 결코 멈추지 않는다. 아직 배고프고 더 많은 것을 갈망한다"며 "그동안 좋은 기억이 많은데 계속해서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2위였던 OK저축은행은 '원 팀(One team)'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원 팀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어떤 선수가 코트에 나오든 같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연습했으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3위였던 우리카드는 '인조이 투 플레이(Enjoy to play)'를 출사표로 정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선수들이 열정을 뽐내는 것, 내가 그 안에서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 모두 우리의 특권이라 생각한다. 선수들과 항상 즐기면서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을 4위로 마쳤다. 필립 블랑 감독은 "더 발전하는 팀으로 팬들에게 최상의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승리의 기쁨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시즌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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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를 기록했던 한국전력은 짧고 굵게 '기회'라 표현했다. 권영민 감독은 "비시즌 선수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많이 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갈 기회라 생각한다"며 "기술적으로는 강한 서브, 블로킹, 디그를 통해 득점할 기회를 만들고자 열심히 연습했다. 그런 것들을 잘하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기회가 생길 것이라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위에 그쳤던 삼성화재의 출사표는 '다채로운 색'이다. 김상우 감독은 "팀마다 전력이 조금씩 다른 듯하다. 우리 팀 선수 구성의 특성에 따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배구를 하기 위해 훈련 많이 했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고 본다"며 "이번 시즌 우리만의 색을 확실히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창단 첫 최하위로 눈물을 삼켰다.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 미겔 리베라 감독 대신 참석한 마틴 블랑코 코치는 "우리의 심장이 뛸 때 팬분들의 심장도 같이 뛰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주 경쟁력 있는 팀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했고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기고 싶은 팀

각 팀 감독에게 새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것이라 예상하는 두 팀을 꼽아달라고 했다. 현대캐피탈이 5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은 "우리에게 투표해 주셔서 감사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다. 승리를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상황을 보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다크호스 팀을 묻자 "모든 팀이다. 컵대회에선 우리와 대한항공이 결승을 펼쳤지만 다른 구단들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본다. 나는 점술가가 아닌 지도자이기 때문에 우리 팀의 성장과 발전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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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꼭 이기고 싶은 팀을 물었다. 마틴 코치는 "어느 팀에도 지고 싶지 않다. 모든 팀을 존중하는 동시에 두려움 없이 모두와 경쟁하고 싶다"고 답했다.

김상우 감독은 "다 비슷한 생각일 듯하다. 우린 시즌 초반에 무너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부터 달려 나가고자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마지막에는 지난 시즌과 다르게 아쉬움 없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

권영민 감독은 "다 이기고 싶다. 다만 특별히 이기고 싶은 두 팀이 있다"며 "지난 시즌 상대전적이 안 좋았던 우리카드, 현대캐피탈에 상대전적에서 꼭 앞서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에 1승5패, 현대캐피탈에 2승4패로 무척 약했다.

블랑 감독은 "이제 막 한국에 왔기 때문에 특정 팀과의 라이벌 의식은 갖고 있지 않다. 모든 팀과 상대해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며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중요한 경기들이 있을 텐데 그 순간의 경기들에선 꼭 승리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파에스 감독은 "어느 팀과 붙든 그저 상대와 플레이한다고 생각하고 전력을 다해야 한다. 얼마나 전략적으로 플레이하느냐가 중요하다. 승리해야 한다"며 "어차피 배구라는 종목에 무승부는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세트별 모든 플레이에서 이긴다는 목표를 갖고 임할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라이벌은 모든 팀이다.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재밌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틸리카이넨 감독은 "모든 팀에 행운이 가득하길, 모든 선수들이 한 시즌 내내 건강하길 바란다"며 "팬분들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 퀄리티 높은 배구를 더 강화하겠다. 우리가 이기고 싶은 팀은, 코트 반대편에 있는 팀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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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외인 감독

외국인 감독이 부쩍 늘었다. 기존 틸리카이넨 감독, 오기노 감독 외에도 세 명이 더 합류했다.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 대신 파에스 감독을,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과 이별하고 블랑 감독을, KB손해보험은 후인정 감독과 동행을 끝내고 리베라 감독을 선임했다.

국내 감독은 권영민, 김상우 감독 두 명뿐이다.

김상우 감독은 "외국인 감독님들이 많이 오셨는데 개성과 생각을 존중할 것이다. 물론 그분들 역시 우리에 대한 존중과 인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국내 감독으로서) 책임감이라면 책임감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하다 보면 우리만의 경쟁력이 충분히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권영민 감독은 "외국인 감독들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김상우 감독과 '우리가 외국인 감독 같다'고 농담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며 "우리가 잘해야 국내 감독들이 설 자리가 생길 것이다. 그렇다고 외국인 감독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경쟁을 통해 한국 배구가 발전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배구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서로 발전한다는 점에서 좋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사진=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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