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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근대5종서 사라진 '승마'…이제는 '장애물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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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근대5종에서 승마가 빠지고 장애물 경기로 대체됐는데요. 올림픽 이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오늘(14일) 전국체전에서 장애물 경기가 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펜싱과 수영, 승마, 육상, 사격으로 이뤄진 근대5종에서 임의로 말을 배정받는 승마는 가장 변수가 큰 종목이었습니다.

2021년 도쿄올림픽 때는 '말이 말을 듣지 않은' 탓에 선두를 달리던 독일 선수가 눈물을 흘리며 실격된 일까지 있었습니다.

실력보다 어떤 말을 배정받느냐에 성적이 좌우된다는 이른바 '복불복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승마는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근대5종에서 사라졌습니다.

[성승민/근대5종 파리올림픽 대표 : 이제서야 뭔가 막 승마하는 법을 깨우친 것 같은데 승마랑 이제 이별을 해야 하니까.]

[전웅태/근대5종 파리올림픽 대표 : 아직은 좀 많이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승마를 대체한 장애물 경기가 올림픽 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오늘 전국체전에서 열렸습니다.

60~70m 거리 내에서 8개의 장애물을 빠르게 통과해 시간으로 순위를 가리는데, 아직은 심판도, 선수도 익숙지 않아 장애물을 다시 통과하라는 노란 깃발을 심판이 선수 등 뒤에서 들어, 선수가 이걸 보지 못하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파리올림픽까지 승마에 집중하느라 장애물 경기를 연습하지 못했던 기존 국가대표 선수들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서창완은 장애물에서 떨어지기도 했고, 전웅태는 부상 위험 때문에 근대5종은 뛰지 못하고 장애물 경기를 뺀 '근대 4종' 경기에 출전해 우승했습니다.

[서창완/근대5종 파리올림픽 대표 : 분명 (올림픽 때문에 승마만 연습한) 저희한테 조금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저는 장애물도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장애물경기가 포함된 근대 5종에서는 오늘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35살 정진화가 우승해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은퇴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김규연)

김형열 기자 henry1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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