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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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승점 6점 짜리 경기, 좋은 결과 가져오겠다"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주장 김민재가 이라크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승1무(승점 7, +4)로 조 1위를 달리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무승부에 그쳤지만, 이후 오만, 요르단 원정에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숨을 돌린 홍명보호의 다음 상대는 B조 국가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이라크다. 이라크 역시 2승1무(승점 7, +2)로 한국과 같은 승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골득실에서 앞선 한국이 1위, 이라크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B조 1, 2위 간의 맞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라크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 독주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FIFA 랭킹 23위로 이라크(55위) 보다 22계단이나 위에 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 23전 9승12무2패로 우위에 있으며, 마지막 패배는 40년 전인 198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특히 한국의 홈에서 펼쳐진 맞대결에서는 진 적이 없다.
다만 이라크는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을 필두로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결코 방심할 수 없다.
홍명보 감독과 김민재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라크전 출사표를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가장 승점이 근접한 팀이다. 중요하고, 강한 상대와의 경기"라며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요르단전을 마치고 선수단이 자신감도 생기고 여러 측면에서 9월보다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고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재도 "홈에서 2위와 하는 경기인 만큼, 승점 6점짜리 경기"라며 "내용과 결과 모두 가져오면 베스트겠지만, 우선적으로 결과를 가져오는 게 가장 중요해서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라크전을 앞둔 홍명보호의 가장 큰 고민은 공격진의 부상이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황희찬과 엄지성까지 요르단전에서 부상을 당해 팀을 떠났다. 이강인, 이재성 등 기존 주축 자원과 요르단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준 오현규, 배준호 등 신예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5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이승우가 출전할 것 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 감독은 "황희찬과 엄지성이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다. 그 선수들의 대체 자원들이 얼마나 해주는 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꾸준히 해왔던 방법대로, 공격도 좀 더 조직적으로 하려고 연습하고 있다. 파이널 서드에서 어떻게 득점할 것인지도 오늘 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강인과 배준호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이강인은 요르단전 뿐만 아니라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상대의 마크가 2명 이상 들어갔었다"며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의 역할이나 좀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배준호에 대해서는 "성장하고 있는 선수인데, 성장 속도가 빠르다. 안쪽에서 하는 플레이를 좋아하며 잘한다"고 칭찬한 뒤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옷을 입히는 것이 내 역할이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비에서는 이라크의 주전 공격수 후세인을 봉쇄하는 것이 중요 과제다. 후세인은 189cm의 장신 공격수로 제공권과 득점력을 갖춰, 홍명보호의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홍 감독은 후세인에 대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득점 능력도 좋다. 우리 선수들이 몇 번 경기를 한 경험도 있지만, 그런 선수가 있다는 것이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1차적으로 그 선수에게 가는 공을 제어해야 하고, 다음으로 공이 간다면 어떻게 커버할 것인지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대비책을 밝혔다.
한국은 김민재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김민재는 유럽 무대에서 후세인보다 훨씬 더 뛰어난 공격수들을 잠재운 경험이 있다. 김민재가 후세인을 봉쇄한다면 한국은 보다 편하게 공격에 전념할 수 있다.
김민재는 "(후세인과) 2-3차례 만난 적이 있는데 제공권, 공중볼에서 강점이 있고 끈질기게 뛰는 선수"라고 설명한 뒤 "제공권을 특히 신경 써야 한다. (후세인과 상대한) 경험이 없었던 선수들과 이야기를 잘하면서 커버를 해주고, 강하게 할 때는 강하게 해서 잘 막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 미르스타디움의 잔디에 적응하는 것도 이번 경기의 중요한 변수가 됐다. 한국 대표팀은 그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해왔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100%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때문에 이라크전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르기로 했지만, 이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잔디가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중동 잔디와는 조금 다르지만,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해온 잔디와는 조금 달라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경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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