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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SW인터뷰] ‘PS 체질’ 손주영이 짊어진 LG의 명운… “가을야구, 확실히 뭔가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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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이 이닝을 끝마치고 밝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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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엿한 에이스로 성장했다.

프로야구 LG의 좌완 투수 손주영에게 이번 가을은 특별하다. 생애 첫 KBO 포스트시즌(PS) 무대에 오르는 영광을 맛보고 있기 때문이다. 막이 오른 삼성과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는 선발 투수라는 중책까지 도맡았다.

LG의 ‘V3’가 빚어진 2023 한국시리즈(KS)에서는 30인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출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 LG의 가을이 시작된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부터는 달랐다. 팀 마운드의 핵심 자원으로 거듭나 가을잔치를 만끽하는 중이다.

KT와의 준PO에서 2경기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7⅓이닝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성적표를 남겼다. 3차전에서는 3회를 못 채우고 무너진 최원태를 이어 5⅓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사실상 선발 역할을 수행했다. 이틀 휴식 후 치른 최종 5차전에도 무실점으로 2이닝을 삭제해 천금 같은 홀드를 올렸다. 불펜이라는 어색한 옷을 입었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진 LG의 3연속 준PO 탈락 고리를 끊은 그가 PO에서 다시 선발로 복귀한다. 어깨는 무겁다. LG가 당장 믿고 올릴 수 있는 선발 투수는 준PO 최우수선수(MVP) 임찬규를 제외하면 마땅치 않다. 최원태는 가을 공포증을 떨쳐내지 못하고 PO 1차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LG는 5전3선승제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KS 진출 확률 75.8%(25/33)도 상대에게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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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왼쪽)이 피칭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동료 임찬규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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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흐름을 단번에 뒤집을 미친 선수가 필요해진 LG가 ‘가을 DNA’를 뽐낸 손주영의 손끝을 주목하는 이유다. “준PO가 정말 재밌었다. 제가 던졌던 영상을 돌려보면서 자신감도 생긴다”는 손주영도 아직 씩씩함을 잃지 않는다.

긴장도 줄었다. 그는 “원래는 좀 (긴장)하는 편이긴 한데, 경험이 좀 쌓이면서 안 할 수 있게 됐다”며 “떨리는 것도 없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의 기억이 너무 강렬했다”고 미소 짓는다. LG가 지난해 먹인 경험치가 올해 톡톡히 효과를 보는 셈이다.

이어 손주영은 “(경기를 뛰어보니까) 확실히 PS에서는 무언가가 좀 더 올라오는 것 같다. 집중력이나 공의 힘도 함께 더 생기는 무대”라고 눈을 번뜩였다. 멘탈이나 퍼포먼스, 모두 빅게임에 최적화된 모습이다.

좋은 기운을 그대로 경기로 이어갈 일만 남았다. 마침 삼성은 반가운 상대다.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144⅔이닝 61자책점)를 찍은 그는 삼성 상대 3경기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4(17⅓이닝 2자책점)로 날아다녔다.

그는 “올해 첫 등판이 삼성전(3월 28일 잠실)이었다. 그때 6이닝 무실점을 하면서 상대 전적이 좋아질 수 있었다. (PO에서도) 엄청난 자신감으로 더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순번상 2차전 선발 출전도 가능했지만, 3차전으로 등판을 미룬 것도 ‘완벽한 하루’를 위한 기다림이었다. 그는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바로 던지는 것보다는, 더 좋은 구위로 한 경기를 제대로 잡는 게 중요하다”며 “(3차전이라) 홈인 잠실에서 공을 던지기 때문에 힘도 더 날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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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이 아웃카운트를 잡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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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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