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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이슈 스타들의 잇따른 사건·사고

‘불법도박’ 이진호 자백의 대가는 남이[연예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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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의 대가는 스스로 치르길


스타투데이

개그맨 이진호. 사진 I 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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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불법 도박으로 경찰 조사를 앞둔 개그맨 이진호(38)의 ‘자백의 대가’를 제일 먼저 치른 건 넷플릭스 새 예능 ‘코미디 리벤지’ 팀이었고, 그 다음은 JTBC 간판 예능 ‘아는 형님’ 팀일 테다. 부디 잘못의 대가는 꼭 본인이 치르길.

14일 이진호가 인터넷 불법도박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사실을 돌연 고백하면서 공개를 하루 앞둔 ‘코미디 리벤지’ 측과, 그가 4년째 출연 중인 ‘아는 형님’은 비상이 걸렸다.

이날 이진호는 SNS를 통해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고 자백(?)하면서 “저에게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드린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실망도 실망이지만 어떤 동료들에겐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가뜩이나 어려운 업계에 스스로 자초한 불법 도박 폭탄이라니.

두 프로그램의 제작진 모두 갑작스러운 그의 자백에 대비책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아니, 사실상 선택의 여지는 없다. 이미 편집을 모두 마치고 내일(15일) 전 세계 공개를 앞둔 ‘코미디 리벤지’는 그대로 공개될 예정이고(22명의 출연자 가운데 단 한 명의 범법자로 모든 일정을 바꿀 수 없으므로), ‘아는 형님’ 측은 하차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특히 ‘코미디 리벤지’의 경우 약화된 코미디계의 새로운 기회이자 K-코미디의 글로벌 도약의 발판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그렇기에 대부 이경규는 전편의 우승에서 단독쇼의 특혜를 얻었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기획까지 참여하며 후배들과의 판을 다시 깔았다.

이진호는 그런 이경규와 함께 박나래, 이용진 등과 함께 큰 축을 이뤄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주요 멤버 중 한 명이었지만 막중한 책임감은 커녕 시작부터 동료들을 비롯한 제작진, 프로그램 전체에 민폐를 끼치며 실망감을 안겼다.

‘이진호란 폭탄’에 “한 명이 주인공이 아닌, 21명의 개그맨들이 꾸민 프로그램이다. 우린 한 명의 개인사에 흔들림 없이 우리의 길을 순항할 것”이라고 냉정함을 유지한 이경규의 분노 그 이상의 칼 차단에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런가하면 ‘아는 형님’은 앞서 이진호가 합류할 당시 “300회를 맞이해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 이진호를 영입했다. 형님들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고 깊은 신뢰를 보였지만 그는 신뢰를 결국 ‘배신’으로 되갚았다.

어린 나이도 아니요, 이미 선배들의 사례를 통해서도 돌이킬 수 없는 길이란 걸 왜 모를까.(바로 옆에 아주 잘 ‘아는 형님’도 있는데 말이다.) 스스로 자초한 불행에 이제라도 조금의 피해가 더 이어지지 않도록 책임감 있게 행동해주길 바란다. 그것이 자신을 믿어준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이 아닐까 싶다.

행여나 “더 좋은 모습으로” “더 큰 웃음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코미디로 보답하겠다” 등의 비양심적인 수는 쓰질 않길 바란다. 무늬 뿐인 자숙도, 진정성 없는 사과도 더는 안 통할 것 같다. 추신, 웃기지 않는 개그맨을 대중은 원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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