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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린가드는 왜 한국을 택했나..."사랑받을 곳" 찾다가 발 닿은 곳이 서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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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제시 린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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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린가드가 한국에서 유퀴즈에 나오고 삐끼삐끼 춤을 추고 있는게 실화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던 제시 린가드(FC서울)가 한국에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을때 축구팬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기웃거렸다. '그 린가드가 대체 서울에 왜 오느냐'는 이유에서였다.

지난 2011년 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서 성인 프로무대에 데뷔한 린가드는 이후 임대 신분으로 레스터 시티 FC, 버밍엄 시티 FC,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더비 카운티 FC 등을 거치고 2022년 노팅엄 포레스트 FC로 옮겨가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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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제시 린가드와 딸 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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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제시 린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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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린가드의 서울행이 결정된 것은 지난 2월이었다. 여기에 총 계약기간은 2+1년, 상당한 기간의 장기계약이었다.

노팅엄에서 폼이 떨어져 방출됐다고는 하지만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이고 선수로서 아직 충분히 기량을 살릴 수 있는 나이다. 실제로 그가 자유선수(FA)로 풀려난 뒤 유럽 및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컨택이 들어왔다. 그러나 린가드는 이 모든 제의를 거절하고 최종 행선지로 FC서울을 택했다.

시즌 초부터 큰 화제를 모으며 서울로 이적한 린가드는 총 18경기에 선발로 나서 5골 1도움을 기록, 심지어 부상으로 이탈한 기성용을 대신해 주장 완장까지 차며 리더십을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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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제시 린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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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타임즈'에 칼럼을 기고했다. 본인이 왜 수많은 리그 중 한국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풀어낸 뒷이야기였다.

린가드는 칼럼을 통해 "모든 축구선수는 대중에게 내보이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며 "내 이야기를 (대중이) 들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22-23시즌 당시 린가드가 노팅엄 소속으로 뛸 때, 린가드를 키워준 할머니가 병으로 몸져 누웠다. 린가드는 "할머니가 여름 내내 몸이 좋지 않으셨다"며 "그때 계약이 끝난건 신의 한 수였다. 당장의 팀 계약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건 가족과 함께 머무르라는 신의 계시인 것 같았다"고 밝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할아버지까지 함께 병원에 입원하며 린가드에게 힘든 시간이 닥쳐왔다.

린가드는 이후 두바이로 향해 술도, 만남도 없이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빠르게 축구에 대한 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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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는 자신이 오래 몸담을 '둥지'를 찾는데 주력했다. 린가드는 기고문에 "다음 팀을 찾는 기준은 내가 사랑받고, 또 감사받는 곳으로 가는게 중요하다고 여겼다"고 밝혔다.

입단 초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여러 구단이 접촉했지만 FC서울만 유일하게 코치 및 프런트가 직접 맨체스터로 와서 내가 훈련하는 모습을 봐줬다"며 "제안도 다른 팀들은 구두계약과 의사를 물어보는 수준에서 그쳤지만 FC서울만이 유일하게 계약과 관련된 서류를 직접 챙겨와줘서 이적을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서울은 K리그에서 가장 큰 구단 중 하나고, 환상적인 경기장을 가졌다"며 "(나는) 서울의 엄청난 아파트에서 살고있다. 도시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최고층에서 지내고 있다. 가장 중요한건, 좋은 미용실을 찾았다는 것이다"라며 서울에서의 생활에도 큰 만족감을 표했다. 린가드의 딸 호프가 종종 서울에 있는 아빠를 찾아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SNS에 올라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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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제시 린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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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특유의 선후배 문화에 대해서도 린가드는 좋은 인상을 가졌다. 그는 "잉글랜드와는 좀 다른 분위기지만,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을 크게 존경한다. 난 젊은 선수 몇몇과 친하게 지내고 있고 또 모범이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전력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있는 린가드는 우승에 대한 의지도 굳혔다. 그는 "우승하는게 힘들겠지만 우리는 도전할 것"이라며 "나는 한국에서 성공하고 유산을 남기고 떠나기 위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FC서울은 오는 20일 오후 3시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의 경기에 나선다.

사진= MHN스포츠 DB, 린가드, FC서울 SNS, tvN '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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