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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美 경악' 다저스 마운드, 58년 묵은 PS 역대 1위 대기록 소환! 메츠 9-0 완파…오타니 2안타 부활[NLC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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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LA 다저스가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킨 뉴욕 메츠의 기세를 꺾어놨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가 멀티히트를 치며 살아난 것보다 이날은 다저스 철벽 마운드가 쓴 역사에 더 눈길이 갔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33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작성했던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볼티모어는 그해 월드시리즈 1차전부터 4차전까지 33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미국 언론은 다저스 마운드의 대기록 소환을 앞다퉈 보도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9-0으로 완승했다.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저스는 기선 제압에 성공하면서 월드시리즈 진출에 한 걸음 다가갔다.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다저스는 오타니(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엔리케 에르난데스(중견수)-개빈 럭스(2루수)-토미 에드먼(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메츠는 프란시스코 린도어(유격수)-마크 비엔토스(3루수)-브랜든 니모(좌익수)-피트 알론소(1루수)-스탈링 마르테(우익수)-제시 윙커(지명타자)-호세 이글레시아스(2루수)-타이론 테일러(중견수)-프란시스코 알바레스(포수)로 맞섰다.

다저스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소환하는 투구를 펼쳤다. 플래허티는 7이닝 98구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올해 포스트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플래허티는 2020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나섰던 커쇼(8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7이닝 이상 무실점 투구를 펼친 다저스 투수가 됐고, 덕분에 58년 묵은 볼티모어의 대기록을 소환할 수 있었다.

플래허티는 직구(45개), 너클 커브(28개), 슬라이더(23개), 싱커(2개)를 섞어 메츠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5.1마일(약 153㎞)까지 나올 정도로 구위도 좋았다.

메츠 선발투수는 센가 고다이였다. 센가는 정규시즌 내내 어깨와 종아리 부상에 시달리면서 단 1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회복하면서 극적으로 가을 무대까지 왔다. 센가는 지난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몸을 풀었다.

센가는 이날 제구가 전혀 안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1⅓이닝 2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고전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30구 가운데 볼이 20구로 더 많을 정도로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커터(16개) 위주로 던지면서 직구(7개), 포크볼(4개), 슬라이더(2개), 커브(1개)를 섞어 돌파구를 찾아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45.마일(약 152㎞)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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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반등을 지켜보는 눈이 많았다.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부터 5차전까지 15타수 2안타(타율 0.133) 8삼진으로 매우 부진했는데, 2차전과 5차전 선발투수였던 다르빗슈 유에게 6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유독 더 약했다.

오타니가 처음부터 침묵을 유지한 것은 아니었다. 오타니는 지난 6일 샌디에이고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는 다저스 타선을 깨운 3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7-5 역전승에 기여했다. 그러다 2차전에 자신의 우상이라 밝혔던 다르빗슈와 마주한 뒤로 타석에서 잠잠해졌다. 다르빗슈의 구위에 눌린 오타니의 배트는 정규시즌에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지난 6~8주 동안 지켜봤던 것과 비교해서는 타격 존 바깥에 더 방망이를 냈던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오타니는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쉽게 물러났다. 메츠 선발투수 센다와 맞대결로 눈길을 끌었는데, 센가는 초구 바깥쪽 커터가 볼이 되자 2구째 시속 92.8마일짜리 직구를 조금 더 안쪽으로 넣으면서 땅볼을 유도했다.

오타니는 쉽게 물러났지만, 동료들이 선취점을 뽑았다. 베츠와 프리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까지 3타자 연속 볼넷을 얻어 만루 기회를 잡았다. 스미스가 중견수 뜬공에 그쳐 2사 만루로 이어진 가운데 먼시가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앞서 나갔다.

2회말 오타니가 드디어 안타를 생산했다. 선두타자 럭스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에드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가운데 오타니가 2번째 타석에 섰다. 오타니는 센가의 초구 커터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우전 적시타로 연결해 3-0으로 거리를 벌렸다. 센가를 마운드에서 내리는 결정타였다.

오타니는 4회말 3득점 빅이닝에 기여했다. 선두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럭스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어 에드먼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4-0이 됐다. 오타니는 우월 안타를 때려 5-0으로 거리를 벌렸다. 담장을 살짝 못 넘기는 아슬아슬한 타구였는데, 최초에는 적시 2루타로 기록됐으나 단타에 우익수 스탈링 마르테의 실책이 겹쳐졌다고 정정되면서 타점도 인정되지 않았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프리먼이 좌전 적시타를 쳐 6-0까지 도망갔다.

플래허티가 7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간 가운데 8회초 2번째 투수로 우완 다니엘 허드슨이 등판했다. 허드슨은 선두타자 이글레시아스를 볼네스올 내보내고, 1사 후에는 알바레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린도어와 승부가 중요했는데, 허드슨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2사 1, 2루로 상황을 바꿨다. 이어 비엔토스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3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유지했다.

다저스는 8회말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케빈 키어마이어가 1루수 땅볼 송구 실책에 힘입어 출루해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에드먼이 중견수 뜬공에 그쳤지만, 마지막 타서에 나선 오타니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로 연결했다. 이어 베츠가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때려 9-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9회초 벤 캐스패리우스를 올려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루이스앙헬 아쿠냐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알론소를 유격수 뜬공, 마르테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33이닝 연속 무실점 역사를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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