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이탈리아의 언론인 니콜로 스키라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구 트위터)'를 통해 "토트넘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와의 계약을 연장하는 걸 계획하고 있다"고 독점 보도했다.
스키라는 지난 2022년 여름 김민재의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이적을 최초 보도한 적이 있다. 지난 겨울엔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5년 재계약도 먼저 알렸다.
지난 2022년 겨울 유벤투스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벤탄쿠르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잡으면서 커리어 반전을 이뤄냈다.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왕성한 활동량이 벤탄쿠르의 장점이었는데, 벤탄쿠르는 이 장점을 앞세워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함께 토트넘 중원을 책임졌다.
2022-23시즌에는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고 시즌 아웃됐지만 엄청난 회복세를 보이며 2023-24시즌 복귀에 성공,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도 중요한 선수로 분류됐다. 지난 시즌 도중 또다시 큰 부상을 입었지만 벤탄쿠르는 포기하지 않았고, 호이비에르를 과감하게 내쳤던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벤탄쿠르의 경우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해 잔류시켰다.
완전한 컨디션으로 새 시즌을 맞게 된 벤탄쿠르는 이번 시즌에도 토트넘의 중원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리그 6경기(선발 5경기)에 출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과 브렌트퍼드전 승리에 기여하는 등 활약했고, 코번트리 시티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 개의 어시스트를 올리기도 했다.
동 포지션 경쟁자인 이브 비수마와의 경쟁에서도 약간은 앞서가는 모양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파페 사르와 비수마를 3선에 배치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4-3-3 전형을 기준으로 제임스 매디슨, 벤탄쿠르, 그리고 미드필더로 변신한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중원에 기용하고 있다.
벤탄쿠르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니지만, 높은 활동량으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매디슨과 쿨루세브스키가 보다 공격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선수들에게 90분 내내 상대를 압박하도록 지시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벤탄쿠르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토트넘이 주전 미드필더와 재계약을 추진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벤탄쿠르는 토트넘에 입단할 당시 구단과 2026년까지 계약을 맺었는데,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게 된다.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장기 부상을 두 번이나 당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자 그가 팀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라고 판단, 재계약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벤탄쿠르는 1997년생으로 아직 20대이기 때문에 선수 측만 동의한다면 장기 계약을 맺는 걸 기대할 수도 있다. 이제 전성기에 접어들 나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계약 기간은 최소 3년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벤탄쿠르 입장에서도 토트넘을 떠날 이유가 딱히 없다. 토트넘은 유벤투스 내 주전 경쟁을 힘들어하던 벤탄쿠르의 가치를 인정해준 팀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승 욕심이 있다면 토트넘을 떠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지금 당장 토트넘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벤탄쿠르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